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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최태원의 쓸쓸한 기록중단

연속경기 출장 대기록을 세워온 `철인' 최태원(32.SK)이 쓸쓸하게 퇴장, 아쉬움을 남겼다.

최태원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출장하지 않음으로써 지난 95년 4월16일 광주 해태전에서 대타로 출장한 이후 7년 5개월 동안 이어왔던 연속출장 기록행진을 `1천14경기'로 끝냈다.

하지만 이날 잠실구장에는 최태원의 기록중단을 아쉬워하는 관중들의 따뜻한 박수도 나오지 않았고 구단이나 한국야구위원회측이 준비한 꽃다발을 찾아볼 수는 없었다.

1천경기 이상 연속출장은 126년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프로야구에서는 6명, 66년 역사의 일본에서도 5명 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비록 칼 립켄 주니어(전 볼티모어)의 2천632경기와 일본 기누가사 사치오(전 히로시마)의 2천215경기에 크게 못미치지만 21년에 불과한 국내 프로야구사에서 최태원의 기록은 새로운 이정표임에 틀림없음에도 누구로 부터도 축하받지 못하는 씁쓸한 장면을 연출한 것.

더욱이 최태원은 스스로 물러날 때를 결정했던 칼 립켄 주니어와는 달리 타의에 밀려 기록행진을 중단한 것이어서 아쉬움은 더했다.

SK 강병철 감독은 이날 경기에서 6-5 리드를 잡았지만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자 최태원의 기용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기록 행진을 위해서는 최태원을 기용해야 하지만 중요한 승부처에서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진 선수를 투입할 수 없었기 때문.

실제로 최태원은 지난 달 23일 한화전에서 1천경기 연속출장을 달성한 이후 타격 부진에 시달리며 이달 들어 연속경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8일 현대전까지 8경기에서 고작 5번 타석에 올라 사사구 2개와 단 1안타에 그쳤다.

1천경기 연속출장 직후 인터뷰에서 `팀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면 기록에 연연하지 않겠다'던 최태원도 결국 강 감독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지만 결코 작지 않은 기록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야구인들의 무신경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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