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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혁신으로 ‘체감복지’ 구현

신년인터뷰-진석범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

도-시·군 복지서비스 일원화
장애인 ‘홈 케어’로 자립 도와야

 

 

 

시·군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있지만
道와 연결고리 없어 복지사각 발굴 한계
복지 거버넌스에 ‘보장체’ 간사들 참여
실무협의 통해 실질적인 ‘네트워크’ 구축

사회복지 종사자 교육·인증강화 필요
민관·복지 거버넌스 두 가지 활성화

사회서비스원 사업 시범 운영
官 직영으로 종합 재가 서비스 실시
안정적 일자리 창출·양질의 처우개선

작년 9월 개설 ‘복지 플랫폼’ 적극 활용
복지 공급자·수요자 ‘윈윈’토록 노력

인사적체 해소·수평적 조직문화 등 추진
공공기관 최하위인 내부만족도 높일 터


경기도의 복지정책에 앞장서고 있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이 있다. 바로 경기복지재단이다. 경기복지재단은 지난 2007년 경기도민의 다양한 복지수요에 부응하고 복지서비스의 전문성을 증진시켜 실속있는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10월 제6대 대표이사로 취임한 진석범 대표는 취임일성으로 ‘소통과 혁신으로 함께 만들어가는 복지’를 강조했다. 진석범 대표를 만나 올해 운영 계획 등을 들어봤다.

재단 소개 및 장·단점은.

경기복지재단은 복지의 체감도를 향상시키고, 복지현장과 소통을 통해 도 정책들이 현장에 전파되는 일을 하고 있다. 도의 복지정책을 연구하는 것과 이를 통한 인증평가컨설팅 사업, 직원과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역량강화사업 등 다양한 도의 수탁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를 통해 직접적으로 사회복지와 연결하는 것이 재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다. 다만, 다양한 사업을 하면서도 도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제대로 알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700억원 규모의 복지관련 사업을 진행했지만 도민이 피부로 느끼지 못한 사업들도 있다. 이를 보완해 현장중심, 도민중심의 복지전달 체계를 구축하는 데 노력하겠다.

재단에 첫 발을 디뎠을 때 느낌은.

직원들이 상당히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학교와 사회복지 관련 기관 현장에서 본 모습과 차이가 있었다. 직원들이 경직돼 있으면 제 실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소통의 부재도 한 원인일 것이다. 그 일환으로 우선 크고 웅장하던 대표이사 방을 절반으로 줄였다. 직원들이 좀더 편하게 찾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소통을 통해 직원들이 보다 자유롭고, 활동성 있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부터 조성하겠다.

재단 운영방향은.

외부에서 재단을 바라보며 이 곳은 어떤일을 하는 곳인가 하고 의문을 던진 사람 중 한명이었다. 내부로 들어와보니 많고 다양한 일, 외부로 알려지지 않은 것들이 많았다. 일례로 재단 페이스북이 있어 당연히 ‘좋아요’를 눌렀다. 하지만 페이스북 게시글이 8건밖에 없었다. 하는 일들은 많은데 홍보를 안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기획홍보팀 인력을 충원 시킨뒤 12월 한달동안 올린 것이 20건이다. 페이스북 ‘친구’도 2배 이상 늘렸다. 팀장들에게 언론홍보외에 SNS도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SNS ‘좋아요’와 ‘친구’들이 점차 늘어나는 모습에 올해 홍보에 초점을 맞췄다. 재단홈페이지 복지플랫폼도 있지만 비워져 있다. 지난해 9월 제작했으나 플랫폼 역할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재단 수탁기관마다 홈페이지가 따로 있다는 것도 문제다. 대부분 안내 위주로 돼 있다. 재단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 공급자와 수요자의 놀이터가 돼야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까 생각한다. 특히 현장에 계신 분들을 복지프로그램을 쓰게끔 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 분들이 SNS를 통해 도의 복지를 도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리는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방안은.

민선7기 공약에도 포함된 것 중 하나가 복지 거버넌스 구축이다. 민·관이 함께하는 특색있는 형태다. 지금까지 복지는 도와 시·군이 이원화 돼 있었다. 시·군에서도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있는데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할 대표 협의체가 없어 도까지 알릴 수 있는 단계가 없었다. 도는 이 부분의 연결 축인 복지 거버넌스 재단을 운영·관리할 계획이다. 분야별로 노인, 아동, 취약계층 등 위촉 위원들을 강화시켜 31개 시·군 보장협의체의 간사분들을 참여시킬 수 있는 것을 만들었다. 논의와 실무협의를 통해 복지를 일원화시키는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청년배당에 대한 관심이 크다. 정책 효과성을 극대화할 방안은.

이재명 도지사가 성남시장 재임시절 청년배당을 시작할 때 반발이 많았던 계층이 노인층이었다. 일도 하지 않은 청년들에게 왜 돈을 나눠주냐는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인 24살 청년들을 지원해 줘야 한다. 학생들이 교통비, 교재비가 워낙 비싸고 점심값도 없어서 삼각김밥에 우유 먹는 모습을 많이 봤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는 청년복지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하는 청년통장을 예를 들면 3년에 1천만원 만들어주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후관리까지 해주는 것이다. 올해 만기자가 1만8천명중 1천500여 명이다. 이들의 1천만원이 제대로 쓰여지게 해주는 것, 이 돈을 어떻게 쓰는가를 발표하는 공모전을 통해 계획을 잘 표현한 청년과 그 계획을 잘 수행하는 청년에게 시상하는 등 체감할 수 있는 사업을 하고자 한다.

 

 

 

 

올해 도의 복지 예산이 크게 증액됐다. 재단 정책의 변화는.

복지예산이 늘어난다는 것은 재단의 역할도 늘어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재단에 정책을 연구하는 11명의 박사가 있다. 복지 관련 박사가 정책에 필요한 연구를 하면 도민들에게 어떻게 반영될 수 있는지 복지 기준선을 마련하고 있다. 도민이 삶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 그 한 가지 축은 교육과 평가인증 강화다. 사회복지 종사자들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과 평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민관 거버넌스와 복지 거버넌스 두 가지가 활성화가 돼 청년정책, 일하는청년정책, 생애첫국민연금 등 원활하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복지예산 수탁사업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 또 노인복지가 많은데 이에 따른 또 다른 축은 사회서비스원으로 지난주 도가 첫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사회서비스원 사업은 도민들에게 복지가 직접 수행되는 복지서비스, 사회서비스 등을 직접 사업수행하게하는 어린이집, 요양시설 등 2개의 종합 재가서비스를 통한 안정적인 일자리창출과 양질의 처우개선을 말한다.

장애인들의 자립 및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방안은.

재단에 수탁기관 중 누림센터라고 있다. 장애인누림센터는 지난 11월 LH공사와 MOU체결을 통해 LH가 보유하고 있는 주택건물 중 장애인들이 실제 거주하는 모델을 제시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장애인들이 시설을 나와 비장애인들과 함께 살게됨으로 인해 정상화하는 것의 일환이다. 노인분들도 요양보호사가 케어하듯이 장애인들도 장애인복지관이나 지원제도를 통해 시설에서 받는 돌봄 기능을 똑같이 장기요양처럼 장애인 집에서 받을 수 있는 개념이다. 장애인분들이 자신의 지역에 거주하면서 도움을 받는 방안을 계획중이다.

시·군 제4기 지역사회보장계획으로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하는데 목적과 기대효과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4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도중에 재단에 오게 됐다. 대도시는 그만큼 예산과 인력이 있다. 심지어 보장협의체 내 사무국도 있다. 예를 들면 성남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5명의 직원이 있다. 4기계획을 수립하는데 수월했다. 그런데 31개 시·군의 대다수가 주무관 옆에 자리 하나만 놓여져 있다. 동과 관련된 동사회보장협의체부터 시까지 혼자서 관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시·군과 함께 관리부터 보장계획·사회계획 수립, 지역욕구 조사 등까지 지자체적으로 할 것을 도가 함께할 계획이다. 재단에서 지원해 그들이 필요한 요구에 맞춰 대응하고, 사회보장계획이 착실하게 진행이 될 수 있도록 맞춤형 컨설팅도 지원하겠다.

직원들을 위한 복지는.

재단의 외부만족도는 아주 높게 평가돼 있다. 하지만 내부만족도가 공공기관들 중 가장 낮다. 내부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대표가 먼저 다가가는 방법을 생각했다. 제일 먼저한 실행에 옮긴 것이 직원들 중 생일자에게 직접 카드를 적고 문화상품권과 함께 축하해 줬다. 다들 처음에 왜 이러지 하면서 어려워 했다. 또 대표실에 한번 들어올까 말까 하던 하위직 직원들을 자유롭게 왕래하도록 했다. 시무식때 누림센터, 상담센터 등 수탁기관들을 누림센터로 불러 다같이 떡국도 먹고 경기문화의전당 공연도 요청했다. 워크샵의 경우 제가 직접 우리 조원들을 태우고 운전해서 가고, 주말 위주였던 일정도 평일로 옮겼다. 앞으로는 인사적체 해소에 신경쓸 예정이다. 현재 승진이 안되는 구조를 조직개편을 통해 승진체계가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할 계획이다.

진석범은 어떤 사람인가.

소통하는 사람이다. 직원들은 소통안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소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권위적인 대표이사라고 생각해 본적 없고 공적인 대표이사, 사회복지사로서는 선배일 수도 있고 사적으로는 복지를 위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사람, 지금까지 이렇게 살아왔다. 교수시절 학생들도 그래서 잘 따르지 않았나 싶다. 아무래도 대표가 바뀐 시점에서 많이 거부감이 있을 것이다. 직원과 소통, 도민들과의 소통, 이 부분이 지켜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글=여원현기자 dudnjsgus1@

사진=조병석기자 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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