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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독서 유도(誘導)

작년은 ‘책의 해’ 였다. 이를 계기로 국민독서실태조사를 했다. 그결과 한국 성인의 연간 독서율은 59.9%로 나타났다. 1년 동안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은 성인이 10명 중 4명이라는 뜻이다.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도 2007년 12.1권에서 8.3권으로 3.8권이나 감소했다. 책을 읽는 사람도 독서량이 한 해에 서너 달은 책 없이 보내는 셈이다. 모바일 기기의 등장으로 이런 흐름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조사에서는 흥미로운 사실도 나타났다. 일주일에 두세 번 이상 책을 읽는 ‘습관적 독자’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는게 그것이다. 다시 말해 ‘같이 읽기’의 경험, 즉. 어릴 때 부모가 자녀한테 책을 읽어준 경험이 잦을수록, 중고생 이후에도 책을 자주 읽는 습관적 독자로 남은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부모의 다정하고 흥미로운 목소리 등을 체험한 사람일수록 평생 책을 가까이 한다는 사실이 증명된 셈이다.

성인의 경우 여러 가지 유혹이 많은 탓에 독서를 결심해도 사흘을 넘기기 어렵다. 혼자서 독서에 익숙해지는 건 더욱 어렵다. 이럴 때 독서습관을 들이는 거의 유일한 방법 역시 ‘같이 읽기’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이런것 마저도 허락지 않고 있다. 충분한 장서량, 편리한 접근성 등 튼실한 독서 기반을 구축한 도서관의 부족과 독서 공동체를 지원하거나 저자 강연을 제공하는 등 즐거운 독서 경험을 증진 시킬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동네의 공공시설에 투자해 삶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의 일환으로 운영중이 작은도서관으 경우도 마찬가지다. 꾸준히 보충해야 할 책이나 공간에 맞춰 책을 선별할 사서 등 전문인력이 없어 실제로 운영되지 않는 곳이 수두룩해서다.

이런 가운데 성남시가 독서문화를 활성화하고 성인의 독서 이탈을 막겠다며 ‘첫출발 책 드림 사업’을 추진하고 나서 화제다. 갓 성인이 된 만 19세 청년이 공공 도서관에서 6권 이상 책을 대출하면 1회에 한해 2만원 상당의 지역상품권을 지원금으로 주겠다는게 내용의 골자다. 아울러 이를 두고 포퓰리즘 논란도 거세다.성남시가 내놓은 문화적 고육지책, ‘독서 유도제’ 과연 어떤 효과를 낼지….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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