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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평생 뛰어야 한다. 이 기관이 멈춰 버리면 인간은 죽게 된다. 어디 인간 뿐인가? 모든 포유동물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인간의 심장은 일생동안 얼마나 뛸까? 학자마다 다르지만 평균 15억회에서 23억회 정도로 추산한다.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들도 평생 이만큼 심장이 뛴다고 한다. 이 사실을 이론적으로 설명한 학자가 스위스 출신 화학자 막스 클라이버다. 그는 1932년 모든 동물에서 신체 사이즈(체구)와 에너지 소비량(대사량) 사이에 일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작은 동물이 하루에 먹는 양은 적지만 대사율은 큰 동물보다 높다. 큰 동물과 같은 체온을 유지하려면 더욱 많은 열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쥐는 맥박이 분당 약 500~700회에 이르고 수명은 3년이다. 분당 30회 정도의 코끼리는 평균 60년 산다고 한다. 이것이 ‘막스 클라이버의 법칙’이다.

심장이 빨리 뛰고, 천천히 뛰는 것에 따라 신체적 부담이 생기지만 일상적으로 심장이 잘 뛰면 생명유지에는 별 이상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건강한 사람이 급사하는 일을 종종 접한다. 어떠한 전조 증상도 없이 찾아오는 이같은 재앙을 ‘돌연사’라 부른다. 때문에 현대인이면 누구나 이를 피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어디 맘대로 되는가. 국내에서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람은 연간 2만명. 교통사고 사망자(2010년 5천505명)의 4배 가까운 수치다. 집이나 거리에서 심장이 멎었다 살아날 확률은 2.5%. 일본(7%)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심 정지후 골든타임이라 부르는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하면 생존 확률이 3배 이상으로 늘어나는등 응급처치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 또한 극소수다.

지난 4일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이 설 연휴 근무 중 사무실에서 돌연사했다. 윤 센터장은 2002년 센터가 문을 연후 지금까지 밤낮없이 환자를 돌봐왔으며 응급의료 전용 헬기 도입, 국내 응급의료체계 구축에 헌신한 인물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누구나 피해갈수 없다는 돌연사. 최대 원인인 위험인자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기에 충분하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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