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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한 택시요금 인상?”… 시민·기사 ‘떨떠름’

업계 “3년간 요금 동결·최저임금 올라 인상 불가피”
시민들 “승차거부 등 택시서비스 개선 대책이 먼저”
기사들 “사납금만 올라…택시산업 전반 구조조정을”

서울 택시요금이 오는 16일부터 3천원에서 3천800원으로 인상되는 가운데 경기도도 15일 ‘택시 기본요금 인상을 위한 공청회’를 갖고 3월부터 인상을 추진하는 등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예고되면서 시민들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11일 경기도와 도내 택시업계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오는 15일 수원교통연수원에서 열리는 공청회를 토대로 경기도의회 보고와 소비자정책심위원회를 거쳐 빠르면 오는 3월부터 택시요금을 기본요금 기준 500~800원 인상할 예정이다.

이번 택시요금 인상과 관련해 택시업계 등은 지난 3년간 요금이 동결됐고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시민들과 택시 기사들은 인상과 관련해 곱지 않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특히 택시요금을 시작으로 현재 경기도와 인천시, 서울시가 최근 ‘수도권 대중교통 실무회의’를 열고 인상을 검토 중인 시내버스는 물론 지하철 등 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의 요금 인상이 잇따를 것이라는 전망이어서 인상을 둘러싼 팽팽한 줄다리기까지 예상된다.

시민 문모(45·수원) 씨는 “각종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생활이 더 팍팍해지고 있는데 택시와 버스요금 등도 오른다면 가계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고, 김모(51)씨는 “수원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데 출퇴근 시간대는 택시잡기도 힘들고, 늦은 시간 승차거부가 심한데 요금 인상 전에 개선할 대책부터 내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도내 한 법인 택시 기사 한모(66) 씨는 “20년째 택시를 몰고 있지만 요금이 올라도 사납금만 오르고 처우는 나아지지 않은데다 높아진 사납금을 채우려면 더 시간에 쫓기면서 운전을 해야 한다”며 “동료 기사들 가운데 요금 인상을 달가워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노총 택시노조 관계자도 “10년 동안 택시요금이 2배 올랐지만 운전기사에 대한 처우는 매년 더 나빠지고 있다”며 “현재 택시사업 전반에 대한 구조적 조정이 없다면 서민 부담만 높아지고 서비스 개선은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앞서 통합요금제와 수도권 협정 등에 따라 서울시, 인천시와 계속 논의 중이었지만 요금인상 일정 등 세부사항은 협의한 바 없다”며 “서울시가 오는 16일 인상할 예정이지만 경기도는 여러 부분을 검토해 협의를 다시 한번 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용각·여원현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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