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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국가를 위기에서 구해 낸 건 의인(義人)들이었다. 임진왜란 때 의병, 일제강점기에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 바쳐 헌신한 독립 운동가를 우리는 서슴없이 의인이라 부른다. 요즘은 위급한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생명을 구해낸 우리 사회의 위대한 영웅들을 일컫는다.

의인에 관한 이야기가 동서고금에 많은 것은 역설적으로 의인이 희귀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국가를 지키려고 살신성인한 의인에겐 의사(義士)란 칭호가 붙는다. 이토 히로부미를 중국 하얼빈에서 살해한 안중근 의사나 애국투사 윤봉길, 헤이그 특사 이준, 청산리대첩 김좌진 장군 등은 밤하늘의 별처럼 우리 겨레에게 애국혼의 본보기로 자리 잡고 있다.

심리학에서는 일반적으로 인간이 위험에 부닥쳤을 때 본능적으로 회피하려 하지만, 의인은 반대로 위험을 불사한다고 한다. 평소 이타적인 의식이 강하다는 것이다. 한 방송사는 자신과 세상을 바꾸는 시간 즉 의인의 판단 시간은 0.3초라는 조사결과를 낸 적도 있다.

하지만 반대도 있다. 그래서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도 생겼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목격하고도 구조하지 않는 사람을 처벌하는 법이다. 의인은 법에서 정의한 착한 사마리아인과는 구별된다. 자신의 위험을 기꺼이 무릅쓰는 희생과 용기와 나눔정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LG복지재단은 이들의 용기 있는 행동을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2015년 9월부터는 ‘LG의인상’ 수여하고 있다. 이 상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취지로 고(故) 구본무 회장이 2015년 제정했다. 현재까지 이 상을 받은 의인은 소방관·경찰관·고교생·크레인 기사 등 총 90명이다. 2015년 3명, 2016년 25명, 2017년 30명, 2018년 32명으로 의인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준 의인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살만한 가치가 있고 희망도 있다. 남을 위해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주는 의인이 결코 적지 않은 사회, 국가유공자로 지정을 앞둔 고 윤한덕 센터장을 보며 의인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 본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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