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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노조 “사측 변화없으면 파업도 불사”

단체교섭 결렬 쟁의행위 돌입
“20일 분당사옥 피켓시위 돌입
내달 대규모 연대단체행동 고려”

쟁위행위 참가제외 ‘협정근로자’
지정범위 싸고 노사 최대 이견

 

 

 

단체교섭 결렬로 쟁의행위에 돌입한 네이버 노동조합이 향후 사측의 협상 태도에 따라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네이버 노조(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 오세윤 지회장은 11일 분당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회사가 지금같이 노동3권을 무시하는 태도를 지속하고 대화의 창을 열지 않는다면 결국 노조는 가장 강력한 단체행동권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여러 쟁의 활동을 펼쳐나갈 텐데 그때도 지금처럼 변화가 없다면 파업은 우리가 선택한 게 아니라 사측이 우리를 밀어붙인 것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며 “그 경우 파업은 회사가 선택한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노조는 오는 20일 분당 사옥 1층 로비에서 피켓 시위 등 첫 단체행동을 벌이는 것을 시작으로 점점 투쟁 강도를 높일 계획으로, 다음 달에는 IT업계 및 상급단체인 화학섬유식품노조 산하의 노동조합들과 연대한 대규모 쟁의행위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번 쟁의행위에는 네이버 쇼핑의 고객센터 등 업무를 담당하는 손자회사 컴파트너스와 클라우드 전문 자회사 NBP도 동참한다.

네이버 노조는 결성 이후 사측과 13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지난달 2차례에 걸쳐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밟았지만 이견을 좁히는 데 실패했다.

협정근로자 즉 조합원 중 쟁의행위에 참가할 수 없는 근로자의 범위 지정 문제가 최대 쟁점이며, 개인별 연봉·인센티브 책정 근거 공개 및 재충전 휴가 도입 등 근로 조건 개선도 요구하고 있다.

오 지회장은 “사측이 가져온 안에는 협정근로자가 80% 이상 너무 광범위하게 포함돼 있었다”며 “노동 3권에 명시된 단체행동권을 제약하는 것이라 우리로선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의 경영진 특히 이해진 총수, GIO(글로벌투자책임자)가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글로벌 경쟁력”이라며 “시작부터 파업을 원하는 노조는 없다. 서비스 중단이 우려된다면 서비스를 만드는 노동이 중단되지 않도록 진실된 자세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네이버 사측은 “협정근로자 지정이 불가하다는 노조 주장은 이용자와의 약속을 저버리는 동시에 우리 스스로 만들고 지켜야 할 네이버 서비스의 본질적 가치를 무시하는 것”이라며 “노조원의 80%가 협정근로자에 포함될 수 있다는 것도 노조의 일방적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노조는 협정근로자 조항을 핵심 논의 안건 포함에 동의해 놓고 뒤돌아서 해당 조항을 부정하고 비판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여왔다”며 “노조가 출범 당시의 초심을 잃지 말고 새로운 노사문화, IT 노조다운 모습을 만들어가기 위해 진실된 자세로 교섭에 임하기를 기대한다. 회사는 쟁의행위 중에도 안정적인 서비스 운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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