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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日, 위안부피해 사과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지난 8일 블룸버그통신은 미국을 공식 방문 중인 문희상 국회의장과의 인터뷰에서 문의장이 아키히토 일왕을 “전쟁범죄 주범의 아들”이며 “만약 그런 사람이 어르신들의 손을 잡고 ‘정말로 미안하다’고 한다면 그 한마디로 문제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가자 일본 언론정부와 언론매체들은 문 의장의 발언이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한 ‘전범의 아들’이 아니라 ‘전쟁 당시 일왕의 아들’이라고 말했다는 한국 국회 보도관의 말을 전하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일왕은 일본 내에서 신격화(神格化)된 존재인데 그런 일왕에게 사과하라고 하는 것만으로도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고노 일본 외무상은 10일 기자회견에서 “2015년 일·한 합의로 위안부 문제가 완전하고 최종적으로 해결됐다”고 주장했다. 일본 내에서 비난이 확산되자 문의장은 11일 오전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쟁 당시 일본 국왕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지도자의 진정 어린 사과를 강조하는 맥락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밝히면서 “위안부 문제는 피해자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진정성 있는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기에 더해 “일본 측은 수십 번 사과했다고 말하지만 내가 봤을 때는 그런 적이 없다”고 일침을 놓았다.

문 의장의 말마따나 우리는 한·일간의 불필요한 논쟁을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일본의 진심 담긴 사과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타임스의 ‘한국에 대한 배상 촉구해 온 전시 성노예 김복동, 92세에 숨을 거두다’란 보도에 반발해 “여러 번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성실한 사죄를 했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보상 문제를 합법적으로 해결했고,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에게 성실하게 사죄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 등 시민단체는 “사죄 받은 피해자가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일본 정부는 반성은커녕 김 할머니의 죽음을 애도한 언론에 항의한다” “사죄 받은 피해자는 없는데 성실히 사죄했다며 고인을 공격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평화비, 기림비를 철거하라 압박하고,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가 국제사회에 제기되지 못하게 온갖 만행을 저지르면서 일본 정부가 사죄해왔다는 주장을 누가 신뢰하겠느냐는 이들의 주장에 동의 한다.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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