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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사랑상품권’ 발행 준비… 실효성 ‘의문’

주민들 “온누리상품권 전국 사용 가능한데…” 시큰둥
강화군, 작년 7월 판매 중단… 강원도도 폐지 논의 중

허인환 동구청장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동구사랑상품권’ 발행이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으나 실효성 제고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앞서 구는 오는 4월 발행을 목표로 지난해 8월부터 발행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12월 동구사랑상품권 관리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을 마무리했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관내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문제는 그동안 지역화폐 발행과 관련, 특별한 성공사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만든 온누리상품권과 달리 지역화폐는 발행한 지자체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사용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온누리상품권이 전국적으로 1천400개 전통시장과 상점가, 18만 개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반면, 지역화폐는 사용처가 부족하다.

실제 2000년대 초반부터 각각의 지자체에서 지역화폐를 발행했다가 2013년 온누리상품권이 등장하면서 사용을 중단한 사례가 있다.

강화군은 2014년 말 ‘강화사랑 상품권’을 도입했으나 지난해 7월 상품권 판매를 돌연 중단했다.

그간 3~5%씩 할인 판매를 하느라 10억 원의 재정 손실금이 발생했음에도 정작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는 미미했기 때문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주민들의 실제 수요와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검증도 없이 막연한 기대감으로 출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과 함께 “행정기관에서 주도적으로 하다 보니 군 공무원들에게 매월 급여에서 일정액이 할당 판매돼 내부에서도 불만이 많았다”고 말했다.

강원도도 2017년 ‘강원상품권’ 480억 원어치를 찍어냈었다.

하지만 법인과 개인이 산 것은 10%도 안 됐고 결국 90%를 도 예산으로 되샀다.

이에 도 의회는 “전형적인 예산 낭비 사례”라며 강원상품권 폐지를 논의 중이다.

지역화폐가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과 겹친다는 지적도 있다.

동구에 사는 주민 L(60)씨는 “온누리상품권은 전국적으로 사용이 가능한데… 굳이 불편하게 동구에서만 사용이 제한된 동구사랑상품권이 필요한가요?”라는 반응이다.

또한 주민 중 상당수는 “인터넷이나 대형마트 등 더 싸고 선택의 폭이 넓은 곳에서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다”며 “현실 수요가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답했다.

한편, 지역화폐를 도입한 지자체는 지난해에만 66곳, 올해 도입 예정인 곳까지 합하면 120여 곳에 달한다. /최종만기자 man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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