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대표가 말레이시아 여행을 준비중이던 고객들을 상대로 숙소 예약을 빌미 삼아 미리 받은 수천만 원을 가로챈 뒤 직원들이 자금을 횡령했다는 문자를 남기고 잠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모 여행사 고객 A(35)씨 등 12명은 자신들의 여행비 6천5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여행사대표 B(47)씨를 13일 고소했다.
A씨 등은 고소장에서 “B씨는 지난달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현지 숙소 예약을 이유로 올해 여행을 앞둔 고객들로부터 여행비를 미리 받은 뒤 달아나 현재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말레이시아 현지 숙소를 확인한 결과 예약은 안 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B씨는 앞서 고객들에게 ‘직원이 여행사 자금을 횡령했다. 미안하다’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를 보낸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B씨는 여행사를 운영하며 말레이시아 현지에서 여행가이드로 활동하는 인물”이라며 “B씨의 신병을 확보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며 말레이시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인터폴의 협조를 받아 신병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정규기자 l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