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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익의 생활속지혜]인생급제를 위한 목표와 집념

 

 

 

급제(及第)의 사전적 의미는 역사적으로 ‘과거시험에 합격됨’인데 오늘날에 적용하면 시험에 합격하거나 통과 의례를 거쳐 사회적 지위를 얻게 되는 것으로, 자신의 목표가 성취되어 성공이나 출세하는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학교의 우등생이 사회의 낙제생이며, 학교의 낙제생이 오히려 사회의 우등생이라는 말을 한다. 이는 공부하기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갖는 한갓 자연의 변이라고 하겠지만 그 나름대로의 진리가 담겨 있는 것 같다.

희랍의 어느 철인이 천문학에 열중하여 하늘의 별만 보고 걷다가 개울에 빠졌을 때에 지나가가던 노파가 ‘이 사람아! 자기 발밑도 못 보는 주제에 수억만리 떨어진 별의 세계를 어떻게 알겠다고...’라고 놀렸다는 얘기가 있다.

우등생이란 어쩌면 이렇게 먼 앞날만을 바라보고 별을 쫓는 격으로 인생을 살아가다가 바로 눈앞에 있는 개울을 못 보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인간은 누구나 한번밖에 없는 죽음을 아끼고자 하는 욕망이 있으며, 그 죽음을 얼마나 값지게 맞이할 것인가를 바라보며 공부도하고 돈도 벌려고 한다.

옆도, 뒤도 돌아보지 않는 우등생이 때로는 사회에서는 여름밤의 부나방과 같은 낙제생이 될 수도 있지만, 눈앞에 닥친 시험을 두고도 괘념치 않고 친구들과 함께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는 그 기백이 급기야는 사회에서 성공의 모체가 될 수도 있다.

생활이 복잡해짐에 따라 대인관계도 복잡해져 필연적으로 발달되어 가는 호화로운 의상이나 세련된 말솜씨, 남에게 호감을 주는 몸가짐 등이 각 개인의 가치관이나 취향에 따라 그 느낌이나 견해에 차이가 있겠지만, 꾸밈이 지나치면 아름다움 보다는 추하거나 천하게 느껴지게 되므로 여기에는 중용의 도(道)가 그 척도가 된다. 인간은 보통 정직하면 소박하고, 소박하면 정직한 법으로 생활 속에 꾸밈없고 순수한 소박함이 깃들어 있어야 하겠다.

코일 한 가닥, 스위치 하나로 달나라에 가고 못 가고를 결정하는 각박함을 요구받는 현실 속에서 아무것도 보지 않고 그날그날의 발걸음을 반추하며 생활하는 사람은 다분히 인생의 낙제생 요인을 가지고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먼 하늘만 바라보는 철학자의 아이러니를 받아들일 수 는 없다. 제 나름대로의 주어진 삶에서 목표를 세워 집념으로 살아가는 길, 그것이 바로 인생 급제의 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왜냐하면 목표가 있는 삶은 자유하고 행복하며 천지기운이 도와 자신이 설정한 목표를 달성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실천하며,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 져야 하는 것이다. 좋은 목표는 자발적이며, 주도적으로 가고 싶은 길 이어야하며, 사회적으로 되고 싶은 사람이 되어서 세상을 이롭게 하는 것 이어야한다. 또한 자기 분수에 걸맞고, 나와 남들에게 유익해야하며, 현실적으로 실현가능해야 한다.

그런데 참되고 아름답고 좋은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원하는 뜻대로 세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루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다. 목표를 세웠으면 목표를 점검하고 평가해 봐야 하며, 주도적으로 실행해 성취할 수 있는 목표인가, 자신의 신분을 높이고, 만족할 것인가, 가족들과 주변의 인정과 지원을 받을 수 있는가, 진선미를 실현하고 행복할 수 있는가를 자문해 보고, 그렇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다면 그 목표를 향해 몸과 마음을 바칠 가치가 있으며, 반드시 현실에서 그 목표는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야망, 꿈을 실현하는 것은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며, 결코 중도 포기하지 않으며, 기회 앞에서 결코 주저하지 않으며, 눈에 보이는 성공에 집착하지 않으며, 뚜렷한 목적을 내세우며, 보편적 가치를 위반하지 않으며, 품위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바로 집념이다.

재능이나 운보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의 마음과 됨됨이, 그리고 끝까지 해내고자 하는 집념이다. 집념이란 한가지일에 매달려 마음과 행동을 쏟아 붓는 것으로 집념이 없으면 결코 성공은 다가오지 않는 법이다. 사자성어에 일념통천(一念通天)이라는 말은 ‘한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노력하면 그 뜻이 하늘에 통해 어떤 일 이든 성취된다’는 의미다.

자신에 걸맞는 목표를 세워 항상 긴장하고 깨어있으면서, 흔들리지 않는 집념으로 목표를 향해 살아가는 것, 이것이 인생급제를 위한 삶의 지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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