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도내 동물구조 등과 관련된 119 출동건수는 절반으로 줄어든 대신 교통사고 구조건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지난해 잠금장치 개방이나 간단한 동물구조 등의 119출동을 거부할 수 있도록 출동기준을 변경한 결과다.

1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가 발표한 ‘2018년도 경기도 구조활동 분석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만1697회 구조 출동해 15만46건을 구조 처리했으며 이를 통해 2만1599명을 구조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도내 구조출동은 전년 대비 1만176회(5.3%), 구조건수 767건(0.5%) 증가했고, 구조인원은 890명(3.9%) 감소했다.

유형별 구조건수 1위는 벌집제거로 22.8%(3만4208건)를 기록했다.

이어 교통사고 1만8416건(12.3%), 동물포획 1만5488건(10.3%), 화재 1만4756건(9.8%) 등의 순이었다.

2017년과 비교하면 벌집제거 건수는 3.8%(2017년 3만5577건→2018년 3만4208건), 동물포획 건수는 53.5%(3만3331건→1만5,488건), 잠금장치개방 건수는 8.4%(1만2894건→1만1813건) 각각 감소했다.

이에 반해 교통사고 구조건수는 1만5441건에서 1만8416건으로 19.3% 늘었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변화의 원인으로는 생활안전분야 출동기준 변경을 꼽았다.

도 소방재난본부는 지난해 2월 생활안전분야 신고가 119에 접수될 경우 재난종합지휘센터가 신고자의 위험 정도를 ▲긴급 ▲잠재적 긴급 ▲비긴급 등 3가지로 판단해 출동 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

일례로 맹견이나 멧돼지, 뱀 등 위해(危害) 동물이 주택가에 나타나면 소방서에서 출동하지만 너구리나 고라니 등 야생동물이 농수로에 빠지는 등 긴급하지 않은 상황은 의용소방대나 해당 시·군, 민간단체에서 처리하도록 통보하는 형태다.

도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2017년의 경우 전체 구조건수 중 동물(곤충)관련 출동건수가 46%를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33.1%로 12.9%가 줄었다”며 “계속되는 생활안전분야 출동요청으로 구조나 화재 활동이 방해를 받는 사례가 발생, 출동기준을 바꾼 게 성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여원현기자 dudnjsgu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