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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버스 증차 ‘뒷짐’… 출퇴근시간 아찔한 입석 운행

수년째 입석률 해소 안돼
도내 8천여 명 서서 출퇴근
말로만 입석 금지… 승객들 분통
“이직·이사 하는 것이 더 빠를 것”

道, 3월초까지 2층버스 20대 증차
늦어도 내년 초까지 40대 추가”


서울로 출퇴근하는 도민들을 위해 마련돼 운영 중인 광역버스가 증차 및 배차 간격 단축에는 뒷짐으로 일관한 채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입석을 허용해 운행하고 있어 승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17일 경기도와 운수업계 등에 따르면 2018년 12월 말 기준으로 일반광역버스 1천827대와 2층 버스 167대가 남부지역 135노선, 북부지역 61노선에서 각각 운행 중이며, 일 평균 8만1천232명의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 도민의 발이 되어 등교와 출근길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이중 9.4%인 7천618명이 입석으로 광역버스를 이용하고 있어, 적지 않은 도민이 불편을 겪고 있는 상태다.

또한 광역버스 입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매년 2층 버스를 증차하고 있지만, 수년째 입석률이 해소되지 않아 불편을 강요당하는 입석 승객들의 분노와 질책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9월 안전띠 착용 의무화가 됐지만, 입석자들이 신체를 지탱할 수 있는 도구는 손잡이뿐이어서 자칫 사고 발생 시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어 안전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모(34·남)씨는 “수원에서 서울 사당으로 출퇴근하는데 피곤해도 한 시간 넘는 출근길을 앉아가기 위해 30분 일찍 정류장에 나온다”며 “출퇴근 시간 버스 증차를 기대하기보다 이직이나 이사를 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고 토로했다.

정모(29·여)씨는 “수원 영통에서 광화문으로 출퇴근하는데 광역버스 출발지에서 가까워 앉아가지만, 통로에 서서 가는 탑승객들이 버스 출발과 정차할 때마다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면 불안하다”고 말했고, 또 다른 시민 이모(38·남)씨는 “수년째 서서 출퇴근해 익숙해졌지만, 조금만 부딪혀도 인상을 찌푸리는 모습을 볼 때는 아직도 황당하다”고 하소연했다.

한 운수업체 관계자는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입석 운행이 금지됐지만, 출퇴근 시간에는 시민들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해 어쩔 수 없이 다 태운다. 불법이지만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입석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3월 초까지 2층 버스 20대를 증차하고, 늦어도 내년 초까지 40대를 추가할 계획이다. 또 39인승 일반광역버스를 개조해 최대 49인승으로 늘리고 있다”며 “입석률 해소를 위해 꾸준히 증차하고 있지만, 미세먼지 피해와 교통 혼잡 우려 등으로 서울시와 도내 지자체의 동의가 필요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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