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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개최국인데… 천정서 물 ‘뚝뚝’

태릉빙상장 누수로 6시간 지연
이날 경기 결국 자정 넘어 종료
선수들 컨디션 조절에도 지장

시설 노후로 누수 잇단 반복

“강릉 새 빙상장 지어놓고
왜 이런 곳에서 대회 치르나”


제100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경기장 누수 문제로 6시간이나 연기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발생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전국동계체전 빙상 스피드스케이팅 첫 날 24개 세부종목의 경기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오전부터 경기장 천정에서 물이 새 빙판 곳곳으로 떨어지면서 경기가 오후 5시로 연기됐다.

물이 새자 대한체육회 태릉선수촌 운영부 측은 방수포를 덮는 등 조처를 했지만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경기를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경기를 연기했다.

오후 5시부터 경기가 시작되긴 했지만 장시간 경기장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던 선수와 지도자, 연맹 관계자들은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자신의 경기 시간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했는데 시설 문제로 경기가 연기되면서 컨디션 조절에 지장이 생겼기 때문이다.

빙상계 한 관계자는 “태릉빙상장 누수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 데 동계 올림픽을 치른 나라의 최대 동계대회에서 이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고 강릉에 새 빙상장을 지어놓고 노후된 경기장에서 대회를 진행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누수된 물은 녹슨 천정으로 인해 이물질을 머금고 있고 이 물이 빙상장에 떨어져 선수들이 매우 위험한 환경에서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날 경기는 자정이 되어서야 종료됐고 주최 측은 21일 경기 일정을 모두 한 시간씩 늦췄다.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1971년 건립된 400m 트랙의 국제 규격 빙상장으로 지난 해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강릉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건립되기 전까지 국내에서 유일한 빙속 경기장이었다.

원래 옥외 링크였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2000년 지붕을 씌워 실내 빙상장으로 개조됐지만 시설 노후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했다.

특히 지붕 누수 문제가 지속해서 반복돼 선수들의 훈련·경기 환경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대한체육회는 2012년 국제스케이트장 지붕 방수 시트 공사, 2018년 마모 시트를 교체하는 방수 작업을 시행하기도 했지만 국내 최대규모의 동계대회인 전국동계체전에서 다시 한번 누수 문제가 발생하는 촌극이 반복되며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국의 부끄러운 민낯을 드러냈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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