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이 1년 전보다 18% 급감하는 등 하위 40%(1∼2분위) 가계가 소득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반면에 소득 상위 20%(5분위)의 명목소득은 역대급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4분기 기준 소득분배지표는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가장 나빠졌다.
전국 가계의 실질소득은 2012년 4분기 이후 최대폭인 1.8% 증가해 5분기째 증가행진을 이어갔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4분기 소득부문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460만6천원으로 전년 4분기 444만5천원보다 3.6%(16만1천원) 증가했다. 실질소득증가율도 1.8% 늘어 2017년 4분기 증가로 전환한 이후 흐름을 유지했다.
하지만 분위별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해 4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47배를 기록해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상위 20% 소득을 하위 20%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두 계층간 소득차이를 나타낸다.
지난해 4분기 1분위 가구 월 평균 소득은 123만8천원으로 전년 동분기 150만5천원보다 17.7%(26만7천원) 줄었다.
사업소득도 8.6% 줄어들었다. 차하위 계층인 소득 하위 20∼40%(2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277만3천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8% 줄어들어 역시 3분기(-0.5%)보다 대폭 확대되면서 4분기 기준 통계집계 이후 최대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간 계층인 소득 상위 40∼60%(3분위) 가계의 소득은 1.8% 늘어 다시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932만4천원으로 전년동분기 845만원보다 10.4%(87만5천원) 늘어 4분기 기준 역대 최고 소득증가율을 나타냈다.
저소득층 소득 감소는 ▲고령화 ▲취약계층 고용부진 ▲기저효과가 원인인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1분위 근로소득 급감은 취약한 한계일자리를 중심으로 고용상황이 악화한 게 큰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고용동향을 보면 4분기에 상용직은 증가했지만, 임시직은 17만명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주철기자 jc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