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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일부 의원 실언으로 정국경색 안된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일부 의원의 ‘20대 발언 논란’과 관련해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의 사죄는 최근 여권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을 ‘전 정부 교육 탓’으로 돌린 설훈 최고위원 등의 발언 때문에 나왔다. 그만큼 민주당 일부 의원의 발언이 국민을 자극했다는 뜻이다.

설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언론인터뷰에서 민주당에 대한 20대 지지율 하락이 '20대가 전 정부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탓'도 있다고 주장해 논란을 촉발했다. 그의 발언은 ‘잘 되면 내 탓, 못 되면 네 탓’이라며 민주당을 공격해온 야당의 주장을 일축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적절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20대 지지율 급락은 기회의 불균등, 공정의 훼손, 기득권 장벽에 따른 고용절벽 등에 기인하는데 ‘교육 탓’이라고 엉뚱한 진단을 내놨다는 점에서다. 지난달 28일 청년층을 겨냥해 ‘취직 안 된다고 헬조선이라 하지 말고 아세안으로 가라’고 한 김현철 당시 청와대 경제보좌관의 발언이 나온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청년층이 더욱 분노했다.

파문이 일자 설 최고위원은 ‘발언 의도가 잘못 전해졌다’며 사과했지만, 전임 정권의 ‘반공교육’을 비판한 홍익표 수석대변인의 발언까지 전해지면서 국민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정치권에서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안 되면 전 정권 탓, 잘 되면 이 정권 덕인가”라고 꼬집는 등 야당의 비판과 비난이 거셌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수혁 의원이 지난 7일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금을 묻는 취재진에게 ‘국민이 알아서 뭐해’라고 한 말에는 국민을 무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래서 여권이 이번 설 의원 발언 논란을 자성과 성찰의 계기로 삼아 ‘국민을 위한 공복(公僕)’으로 거듭났으면 한다.

민주당은 자당 민홍철 의원이 이틀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왜 청년층의 공감을 사는지 유심히 살펴봤으면 한다. 민 의원은 먼저 요즘 젊은이들이 어느 세대보다도 교육을 잘 받은 세대인데 정치가 엉뚱한 처방만 내놓는다고 자성했다. 그는 20대 청년들이 기득권의 장벽에 막혀 경제적, 사회적 지위 상승의 사다리를 타지 못한다고 진단하고 20대의 눈으로 20대의 고민을 풀어내자고 했다. 민 의원의 글에 호응하고 응원하는 청년들의 댓글이 쏟아졌다는 점에서 청년 지지율 하락의 대책을 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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