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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한 봄날씨 즐기려던 시민들 미세먼지 고통

마스크 없인 가까운 곳도 외출 꺼려
상인들 “장사 안돼 힘들어”호소

경기도의 낮 최고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11도로 포근한 날씨를 보였지만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포기하지 못한 모습이다.

25일 오후 2시 기준 경기도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96㎍/㎥로 ‘나쁨’ 수준이다.

날씨가 포근해지자 두꺼운 패딩이나 점퍼 대신 봄 코트를 입는 등 시민들의 옷차림은 가벼웠지만 호흡기로 미세먼지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많았다.

수원시 한 주택가에 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장을 보러온 이모(33·여)씨는 “날씨가 따뜻해 마트에 가는 중인데 미세먼지가 안좋아 유모차에 커버를 씌웠다”며 “마스크없이는 가까운 곳도 가기 힘들어 불편하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분식집을 하고 있는 김모(55)씨는 “이제는 핸드폰 들고 다니듯 사람들이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고 다닌다”며 “미세먼지가 나쁘면 외출도 자제하다보니 장사가 잘 안돼 여러모로 많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학교가 끝나뒤 삼삼오오 모여 길을 걷던 여고생들은 검은색과 흰색의 마스크 쓴채 “예전에는 아프거나 감기에 걸리면 마스크를 썼는데 지금은 하늘이 조금만 뿌예도 마스크를 쓴다”며 “이런날은 밖을 돌아다니는 것도 안좋아서 친구들이랑 PC방이나 학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지금도 영어학원에 가는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들도 미세먼지에 대비하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수원에서 자가용으로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는 이모(34)씨는 “예전 같으면 창문을 열고 운전하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이제는 날씨가 좋아도 창문을 열지 않고 에어콘을 켠다”며 “어릴때는 안그랬는데 앞으로 공기 좋은 세상이 다시 올지 걱정된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직장인 최모씨는 “주말에는 아이들과 가끔 외출도 하고 그랬는데 지금은 가급적 실내놀이터를 이용하고 있다”며 “미세먼지 때문에 회사에서도 점심시간에 나가서 사먹는 것보다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횟수가 예전보다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도 이젠 필수품이 되버렸는데 요즘 같은 시기에는 공기 좋은 나라로 이민가고 싶다”고 호소했다.

/조현철·김용각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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