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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에 죽음과 바꾼 독립운동

유관순 감옥 갇힌 후 1년 이야기 담아
잔인한 고문 끝에 방광 파열로 숨져
제작진 사실 입각해 스크린에 옮겨

항거 : 유관순 이야기

장르 : 드라마

감독 : 조민호

출연 : 고아성, 김새벽, 김예은, 정하담, 류경수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1919년 3월 1일 서울 종로에서 시작된 만세운동 이후, 고향 충청남도 병천에서 ‘아우내 장터 만세운동’을 주도한 유관순이 서대문 감옥에 갇힌 후 1년여의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날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방문한 조민호 감독은 유관순의 사진을 접하게 됐고, 슬프지만 당당함을 담고 있는 눈빛에 뜨거운 울림을 느낀 것이 이 영화의 시작이다.

이후 역사관 내부에서 ‘여옥사 8호실’을 방문한 조민호 감독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죽음을 무릅쓰고 만세를 외친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떠올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위인이지만, 그동안 유관순에 관한 제대로 된 영화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된 조민호 감독은 본격적으로 유관순의 이야기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조민호 감독의 열망은 2016년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약 560만 관객을 사로잡은 ‘덕혜옹주’ 제작진과 함께 구체적인 방향을 잡아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조민호 감독과 제작진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열일곱 나이에 고문과 핍박을 견디면서도 끝까지 신념을 굽히지 않은 유관순의 삶, 그 자체였다.

어두운 시대적 상황 속에서도 자유와 해방을 향한 꿈을 굽히지 않았던 유관순의 삶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싶었던 조민호 감독과 제작진은 역사적 사실과 자문 등을 통해 사실에 입각한 실제적 인물 유관순을 정직하게 스크린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또한 독립운동가이기 전, 열일곱 소녀였던 유관순의 감정과 심리 변화, 그리고 서대문 감옥 ‘8호실 여성들’과 연대하는 유관순의 모습을 담아내어 우리가 몰랐던 유관순의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2019년 주체적이고 당당한 유관순을 새롭게 재조명할 것이다.

유관순이 3.1 운동 1주년을 맞아 옥사에서 다시 만세운동을 주도한 사실이나, 함께 갇힌 8호실 여성들 이야기는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사실이다.

서대문 형무소 감방 안에서 30여명이 수감된 광경은 외면하고 싶을 정도로 처참하다.

다 같이 앉을 수도 없는 숨 막히는 공간에서 수감자들은 다리가 붓지 않기 위해 온종일 빙빙 돌고, 잠도 번갈아 가며 잔다.

속옷도 없이 옷 한 벌로 사계절을 나고, 서로를 감싸 안으며 차디찬 냉기를 견뎌낸다.

그토록 열악한 상황 속에서 이들을 지탱해준 건 연대의식이다.

자신이 주도한 만세운동 때문에 부모를 잃은 유관순 역시 갈등하고, 후회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의 곁을 지켜주는 8호실 동료들이 있어 신념을 다시 가다듬을 수 있었다.

일제 탄압에 끝까지 맞선 유관순은 고문을 견뎌내지 못하고 1920년 9월 28일 방광 파열로 옥중에서 쓸쓸하게 숨졌다.

우리가 몰랐던,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 유관순의 1년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겨내며 “유관순과 8호실 여성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모습과 용기를 통해 잃어버렸던 당당한 눈빛과 희망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조민호 감독의 바람처럼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가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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