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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관순’들 주체적 여성독립운동가 관심 갖고 기억해주길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이
새로운 미래 100년 기약”

 

 

 

3·1운동 역사적 의미
항일 독립투쟁의 정신적 토대
‘임시정부 수립’ 가장 큰 성과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합니다’
조마리아·남자현 여사, 이선경 등
누군가의 어머니나 배우자 아닌
한 명의 주체적인 독립운동가
51인 이름·공적 담긴 스티커 제작

100주년 기념행사 다양
3·1만세운동지역 중 전국 22곳
‘독립의 횃불’ 릴레이 봉송 추진
애국지사의 집 명패 달아드리기도


나 치 만 경기남부보훈지청장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올해를 기념하기 위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곳이 보훈청이다. 지난 8월 경기남부보훈지청장으로 부임한 나치만 청장은 20년간 보훈처 내 각종 업무를 담당해 왔다. 수원·안산·시흥·화성 등 경기 남부 10개 도시에 거주하고 있는 독립·호국·민주 유공자와 중장기 복무 제대 군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나치만 청장을 26일 만나 보훈지청의 활동 계획 등을 들었다. -편집자주-



- 3·1운동이 갖는 역사적 의미는 무엇인가.

1920년 박은식 선생의 독립운동지혈사에 따르면 3월 1일부터 5월 말까지 국내에서만 무려 1천542회의 만세 시위가 일어났는데, 당시 인구의 10분의 1을 넘는 2백만여 명이 참가해 일제 강점기 내내 치열했던 항일 독립투쟁의 정신적 토대가 된 운동이다.

가장 큰 성과는 독립선언서에 따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이다. 3·1운동으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헌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이며 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명백하게 새겨 있으며, 그것이 지금 ‘대한민국 헌법 전문과 제1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역사적 의의가 있다.

이를 기념하고자 보훈처에서는 ‘기억과 계승, 예우와 감사, 참여와 통합’을 100주년 추진방향으로 설정해 3대 분야별 26개의 주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지청에서 추진 중인 캠페인 중 특색있는 사업을 소개해 달라.

현재 독립운동으로 포상받은 1만5천512명 중 약 2.7%인 432명이 여성독립운동가이지만, 유관순 열사를 제외하면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더 이상 여성독립운동가가 누군가의 어머니, 배우자 등 독립운동의 조력자로서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주체적인 여성독립운동가’로 기억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민간 기업인 GS리테일과 ‘대한민국 여성독립운동가를 기억합니다’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편의점과 슈퍼마켓 등 전국 1만 3500여 개의 소매점에 공급되는 도시락 상품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여성독립운동가 51인의 이름과 공적이 담긴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한민국임시정부·국내 독립운동 관련 현충 시설 알리기, 독립유공자 후손 찾기, 상해 임시정부 탐방 등 민·관 협업 아래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하고 있다.



- 여성독립운동가 몇 분만 소개해 달라.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는 평안남도에서 국채보상의연금을 납입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경제후원회 창립총회에서 안창호 선생 등과 정위원으로 활동한 ‘주체적인 독립운동가’이며, 지난 2015년에 개봉된 영화 ‘암살’에서 전지현씨가 열연한 독립군 저격수 안옥윤은 실제 ‘독립군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남자현 여사로서 61세까지 30년 동안 의열투쟁을 벌인 유일한 여성 독립운동가이다.

또한, 남쪽에 유관순, 북쪽에 동풍신으로 불렸던 17세 소녀 동풍신 열사는 함경도에서 3·1만세 운동 중 총에 맞아 쓰러진 부친을 대신해 만세운동을 주도했으며, ‘수원의 유관순’으로 불리는 이선경 독립운동가는 구국민단을 결성, 구제부장으로 옥고를 치르는 독립운동가들을 지원했고, 대한민보를 배포하고 상해로 망명 시도 중 체포돼 8개월 옥고를 치뤄 고문후유증으로 19세 나이로 순국했다.

마지막으로 한국 최초 여성비행사로서 공군의 어머니로 불리는 권기옥, 최초의 여성 의병장 윤희순, 만삭의 몸으로 평안남도 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해 징역 10년 옥고를 치렀던 안경신, 수원 기생 출신의 김향화 등 수많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 있다.



- ‘독립의 횃불’ 사업을 설명 부탁드린다.

국가보훈처에서는 100년 전 전국적으로 일어났던 3·1독립만세 운동을 재현하는 ‘독립의 횃불 전국릴레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기억하는 100년, 기약하는 100년’이라는 슬로건 아래, 독립에 대한 염원을 횃불에 담아 42일간의 성화 봉송 형식으로 진행한다.

3·1절 기념식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전국 만세운동지역을 돌아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기념식장으로 귀환하게 된다.

특히 전국 3.1만세운동 지역 100곳 가운데, 전국 22개 주요 독립만세운동지역에서는 시민들의 참여 속에 다양한 문화 행사가 개최돼 국민이 함께 하는 행사가 추진될 예정이며, 봉송주자는 각 지역의 생존 애국지사 및 후손, 사회각계인사, 시민, 학생 그리고 온라인으로 신청한 국민 공모 주자들이 자유롭게 참여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 보훈지청에서 애국지사를 대상으로 ‘명패 달아드리기’를 하고 있다. 의미가 무엇인가.

국가보훈처에서는 독립유공자를 비롯한 국가유공자분들을 존경하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국가유공자 상징체계를 만들었다.

이러한 상징을 명패로 제작해 지자체와 협업해 올해부터 ‘독립유공자의 집’ 명패를 순차적으로 모든 국가유공자의 가정에 명패를 달아드리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일 안양시장님과 생존애국지사이신 김국주 지사님 댁을 방문해 명패를 달아 드렸고, 25일에는 오산시장님과 함께 독립운동가 ‘유우국’선생님의 자녀 유시찬 선생님 댁을, 오후에는 평택시장님과 함께 생존 애국지사이신 ‘이태순’ 지사님께 명패를 전달해 드렸다.

이 사업을 통해 많은 국민들에게 유공자는 역사 교과서의 위인 몇으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생활의 근방에서 실제로 살아가고 계시며, 이분들의 희생과 헌신이 현재의 대한민국의 발전과 평화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고자 한다.



- 보훈 가족과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한 리서치 회사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서 10명 중 8명이 “일제강점기에 태어났다면 나도 독립운동에 참여했을 것이다”라고 응답한 결과를 봤다.

이렇듯 지난 역사에 대한 국민들의 ‘참여’와 ‘관심’만이 새로운 미래 100년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생각한다.

3월 1일인 오늘 각 가정에 태극기를 게양하고, 선열들의 독립운동 발자취가 담긴 우리 지역의 현충 시설 및 보훈 현장을 방문하거나 전국적으로 열리는 다양한 행사들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성원을 부탁드린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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