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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선지 위에 핀 ‘한글 꽃’… 봄이로다

작가 9명 참여… 봄 에너지 오롯이
6~15일 수원문화재단 기획전시실

 

 

 

캘리그라피작가그룹 모죽정 ‘춘몽전’

봄바람이 유혹하는 춘삼월, 글씨 꽃이 활짝 피어난다.

캘리그라피작가그룹 ‘모죽정(毛竹亭)’이 춘몽을 주제로 제1회 회원전을 연다.

겨울동안 가슴속에 간직했던 꿈들이 꽃으로, 희망과 도전으로, 때로는 형상화된 봄의 모습으로 화선지 위에 펼쳐진다.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수원문화재단 지하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춘몽전’에는 9명의 작가가 참여해 40여점의 캘리그라피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캘리그라피협회와 수원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번 전시는 현란한 그림과 색채를 배제하고 오롯이 먹색의 담백함을 강조하며 한글이 얼마나 아름다운 문자예술인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마치 한 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하는가 하면, 가슴속에 내재된 거친 생명력이 꿈틀거리며 싹을 틔우는 봄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모죽정의 이춘애 회장은 “겨우내 따스한 봄을 기다리듯 작품에 마음을 담았다”며 “화선지에 먹향이 스며들게 하는 일이 힘은 들었지만 행복하게 작품을 한 만큼 애정어린 시선으로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용(시인·중부일보 편집부국장) 작가는 “삶을 이어가는 동력은 희망과 간절함이다. 봄꽃이 겨울에 향기를 준비하듯 역경 속에서 봄을 준비하는 사람의 희망은 절망을 이기기에 충분하다. 희망과 간절함이 언 땅속에서도 씨앗을 견디게 하고 딱딱한 껍데기를 뚫고 싹을 틔울 때 비로소 사람냄새 나는 봄이 열린다”고 말한다.

박 작가는 또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도 없이 그저 글씨를 예쁘게만 쓴다고 캘리그라피가 될 수 없다”며 “민낯의 자신과 마주하는 일을 회피해서는 안된다. 때로는 상처와 아픔조차 감수해야 하며 그런 모든 과정들이 녹아들어야만 비로소 작품에 표정이 생긴다”고 말한다.

홍진희 작가는 “사람마다 다르게 봄을 느끼겠지만 그래도 봄은 희망의 이미지로 다가온다”며 “화선지 위에 작은 씨앗을 심고 햇살과 바람과 비를 뿌려 싹을 틔우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를 설명했다.

한편 이번 캘리그라피 작가그룹 모죽정의 ‘춘몽전’은 휴관 없이 전시되며 곽진희, 김지은, 박민용, 엄건숙, 윤숙영, 이춘애, 최병옥, 최재건, 홍진희 작가가 참여한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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