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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의 집’ 있는 광주 ‘평화의 소녀상’ 갈 곳 없어 트럭위 제막식 촌극

 

 

 

최적 광주역 앞 철도시설公 반대
시청광장도 석연치 않은 이유 불허
청석공원마저 국토부 승인절차중

학생·시민 자발적 성금모아 제작
설치장소 못구해 3·1절 ‘불상사’
“어처구니 없는 일” 시민들 비난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광주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제작된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트럭위에서 제막식을 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당초 여론수렴 결과 최우선 후보지로 선정된 경기광주역사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반대로, 제2 후보지인 광주시청 광장 건립은 시가 난색을 보여 무산됐다. 그나마 시가 제시한 공원 설치 마저 정부의 승인 절차가 이뤄지지 않아 어처구니없는 트럭위 제막식으로 시민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3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평화의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미소추)’에 따르면 지난 2017년 1월 광주지역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평화의소녀상건립운동’이 추진돼 800여명의 청소년, 시민추진위원과 추진단체 등이 성금을 모아 제작,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인 지난 1일 제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 경안천변 둔치에 조성된 청석공원에서 개최된 ‘평화의소녀상 제막식’은 동상이 세워질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트럭위에 동상을 올려놓은 채 거행됐다.

앞서 미소추측은 평화의소녀상 부지와 관련 여론을 수렴한 결과 경기광주역사를 최우선 후보지로 선정해 협의를 벌였으나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다음 후보지로 광주시청 광장으로의 건립을 추진했으나 시가 주차장 부지로 활용할 계획이라는 석연찮은 이유와 신동헌 시장의 정무적인 판단에 의해 불허됐다.

그런 와중에 광주시가 평화의소녀상 건립 위치로 청석공원을 제시해 1일에 맞춰 제막식을 준비해 왔지만 국토교통부의 승인절차가 이루어지지 않아 트럭위에서 제막을 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국토교통부의 승인여부는 오는 5일 결정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이곳마저도 불허 시에는 또 다른 후보지를 물색해야만 하는 실정이다.

미소추의 장건 상임대표는 “평화의소녀상은 가로, 세로 1.8m의 단위에 설치돼 단 한 평의 공간만 있으면 설치가 가능한데 나눔의 집이 있는 이 넓은 광주 땅에 자리를 잡지 못해 트럭위에서 제막식을 하게 돼 비통한 심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갈 곳 없는 소녀상이 트럭 위에서 제막식을 갖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계신 이 곳 광주에서 벌어졌다”, “경안동 주민센터 앞 강추! 광주시장의 결심만 있으면 가능하다”, “현재 임시로 설치된 시청광장이 최적의 장소인 것 같다”, “관계당국의 특단의 대책이 시급하다” 등의 의견을 쏟아내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편 트럭 위에서 제막한 평화의 소녀상은 현재 시청광장 한 편에 임시로 설치돼 있다.

/광주=박광만기자 km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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