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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학부모들, 사립유치원 규탄 집단 시위

“유아교육 농단 개학연기 중단하라”
용인 수지지역 100여명 구청앞 집회

“아이들 볼모 장사꾼인가” 성난 피켓
“해당 유치원상대 손배 소송 낼 것”

 

 

 

개학을 하루 앞두고 발생한 사립유치원 개학연기 사태에 학부모들이 3일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다.

용인 지역 학부모 100여명은 이날 오후 3시 수지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사립유치원들은 각성하라”며 “유아교육 농단을 즉각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이제 갓 걸음마를 뗀 아이부터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아이까지, 자녀의 손을 잡고 집회 장소를 찾은 학부모들은 직접 작성한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아이들 보기 부끄럽지도 않냐”, “교육자인가, 장사꾼인가”,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사립유치원은 각성하라” 등 개학연기를 결정한 사립유치원을 규탄하는 문구들이 적혀있었다.

인터넷 맘카페에서 집회 소식을 접하고 왔다는 한 학부모는 “지난주 수요일 담임선생님과 통화하면서 ‘우리 아이를 잘 부탁한다’고 통화했는데, 다음날 밤에 휴원 안내 문자를 받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당장 월요일에 일하러 가야 하는데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며 “정상 개학을 한다 하더라도 아이를 유치원에 보내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수지 지역 사립유치원 24곳 중 22곳이 개원 연기를 통보해 수 많은 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보장받지 못 하고 있다”면서 “당장 아이들 맡길 곳이 없어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에 등록했지만, 모든 학부모들의 자녀들이 편하고 안전하게 유치원을 다닐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해결해 달라”고 토로했다.

시위 현장을 찾은 김한메 전국유치원학부모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이번 일을 아이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고 학부모들의 삶을 파괴하는 ‘유아교육 농단’으로 규정한다”며 “개학연기가 장기화되면 학부모들의 대규모 집회를 여는 한판 개별 유치원 단위로는 직접 피해를 본 학부모가 원고로 나서 유치원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지원청에는 학부모들의 문의와 항의가 주말 내내 이어졌다.

3일 경기도교육청과 수원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돌봄서비스를 문의하는 전화가 2~3일 내내 이어졌으며, 도교육청 홈페이지 개학연기 유치원 명단을 안내한 공지란은 5만7천회에 달하는 조회를 기록했다.

수원에 사는 A(36·여)씨는 “몇일동안 아무런 연락도 없다가 갑자기 문자하나로 개학을 연기한다는 어이없는 연락을 해왔다”며 “아무리 연락해도 안받는데 이렇게 경우없이 행동하는 인간들이 무슨 교사인지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호소했다.

화성에서 사는 B(42)씨는 “아이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사리 사욕을 채우려는 인간들의 파렴치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했고, 시민 C(50)씨는 “아이들을 상품으로 밖에 보지 않는 이런 유치원 관계자는 다시는 교육계에 발을 못들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기교사노조도 3일 성명서를 통해 “교육자의 양심을 저버리고 있는 개학연기 집단행동을 강력히 규탄하며, 투명한 회계 운영을 통해 유아학교로서 역할에 충실하라”고 주장했다.

/조현철·김용각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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