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룡문]우주에서 볶은 커피
[창룡문]우주에서 볶은 커피
  • 경기신문
  • 승인 2019.03.04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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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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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직후 청와대에서 종이 커피잔을 들고 참모들과 산책하는 모습이 뉴스에 방영돼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그리고 커피가 음료 이상의 기능을 한다는 사실에 많은 사람이 공감했다. 곧바로 커피 마니아들 사이에선 ‘문 블렌딩’이 인기를 끌었다. ‘문 블렌딩’은 스스로 커피를 타서 마시기를 좋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블렌딩 방식이란 것이 알려지며 붙여진 이름이다.

이 커피 배합 방식은 좀 특이하다. 4:3:2:1(콜롬비아, 브라질, 에티오피아, 과테말라 순) 비율이다. 컬럼비아의 시고 달콤한 맛, 브라질의 마일드하고 구수한 맛, 에티오피아의 감칠맛·쓴맛, 과테말라의 시고 스모키한 맛이 섞여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오묘한 맛을 창출하는 것이다. 중남미와 아프리카까지 어우러졌으니 어련하지 않을까. 호사가들은 이를 황금비율이라며 너스레를 떨었고, 커피 전문점에도 등장, 찾는 사람들이 늘기도 했다.

사실 커피는 블렌딩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로 변한다. 특성이 다른 2가지 이상의 커피를 혼합하여 새로운 향미를 가진 커피를 창조해내기 때문이다. 최초의 블렌딩 커피는 예멘의 모카커피와 인도네시아 자바커피를 혼합한 소위 ‘모카 자바’ 커피라고 전해진다. 모카의 신맛과 자바의 쓴맛이 섞여 신묘한 맛의 조화를 이뤄 애호가들이 열광했고 지금도 변함없이 블렌딩의 원조로 자리잡고 있다.

인류의 커피사랑 결정체인 블렌딩이 이제 우주에서도 시행된다고 해서 화제다. 우주선에서 볶은 기발한 발상의 커피콩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서다. 미국 벤처기업 ‘스페이스 로스터스(Space Roasters)’사가 유기농 커피콩을 자체 개발한 캡슐(Space Roasting Capsule)에 담아 2020년 로켓으로 쏘아 올린후 고도 180~200㎞ 우주에서 캡슐을 낙하시켜 대기권 재진입시 발생하는 고열로 안에 담긴 커피를 볶는다는것. 이 커피콩으로 내린 기상천외한 ‘우주커피’는 이르면 내년 중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잔에 50만원 정도가 될 것 이라나. 인류의 커피사랑 참 대단하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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