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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개학연기 강행… 학부모들 ‘발동동’

오전 휴가내고 아이 등원 동분서주
정부, 긴급 돌봄체계 가동
60곳은 돌봄서비스로 혼란 감소
“한유총에 손배소 하고파” 분통

 

 

 

“아이들을 볼모로 한 행위에 대해 고발이라도 하고 싶어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4일 ‘유치원 3법 철회’를 요구하며 개학연기 투쟁을 강행한 가운데 정부가 긴급돌봄체계를 가동하는 등 보육 혼란은 막았지만, 학부모들의 반응은 격양됐다.

정상 개원을 했거나 자체 돌봄서비스를 실시한 유치원의 학부모들도 “어린 아이들을 인질로 잡는 행위”라며 유치원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도내 대부분 유치원이 4일 정상적으로 개학을 했지만 성남의 S유치원은 문을 열지 않았으며, 60곳 유치원은 정상수업 대신 돌봄서비스만 제공했다.

일부 유치원에서는 개학연기에 따라 학원통학버스 운영 등을 하지 않으면서 부모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수원 A병설유치원에 이날 오전 9시쯤 한 아동이 할머니의 손을 잡고 등원했다.

입학 예정이던 사립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해 긴급돌봄을 신청했다는 할머니는 “첫 개학날 유치원 버스를 타고 가는 손자의 모습을 기대했는데, 개학이 연기되면서 버스 운행을 안해 집에서 가까운 병설 유치원으로 직접 데리고 왔다”며 “아무리 여러 사정이 있더라도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을 볼모로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병설유치원 관계자는 “원래 인근 3곳 유치원이 개학을 연기하면서 10명의 아동이 긴급돌봄을 신청했는데, 모두 자체 돌봄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오늘 2명만 내원했다”며 “(사립유치원 원장들이) ‘내 유치원’을 두고, 다른 유치원에 등원하는 아이들 마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학 대신 돌봄서비스를 제공한 B유치원의 한 학부모는 “오늘 첫 등원이라 이제 막 새로운 친구들을 사귈 때인데 개학 연기 때문에 원아들이 별로 없을 것 같아 걱정”이라며 “돌봄체제가 길어지면 유치원을 옮겨야 할 것 같다. 내일까지도 정상 운영하지 않으면 개인적으로라도 유치원을 고발할 생각”이라며 토로했다.

아이가 입학하는 유치원이 교육청이 밝힌 개학연기 명단에는 없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몇일간 마음을 졸였다는 조모(41) 씨는 “아침에 유치원에 갔다가 혹시 문을 안열면 어떻할까 하는 마음에 오전 휴가를 내고 아이를 데려왔다. 한유총이 죄 없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할수만 있다면 한유총을 대상으로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고 싶다”고 성토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4일 도내 긴급돌봄서비스를 신청한 유아는 총 218명으로, 이중 53명이 16개 공립유치원에 배치돼 긴급돌봄서비스를 받았다./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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