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순간 다양한 브랜드와 접하며 살아가고 있고, 브랜드는 바로 우리의 삶 그 자체이다. 상대방이 애용하는 브랜드를 보고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을 알 수 있으며, 자신이 사용하는 브랜드를 통해 상대방은 나의 퍼스낼리티(personality)를 파악한다.

또한 특정 브랜드를 소유하거나 사용하면서 우리는 행복과 슬픔, 그리고 향수를 느끼기도 한다. 그만큼 브랜드는 우리의 삶속에 스며들어 알게 모르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이유들로 세계적인 유명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의 변치 않는 관심과 신뢰를 얻기 위해 지속적이면서도 체계적인 마케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 세계는 하나의 시장이 되어 과거에는 볼 수 없었던 치열한 브랜드 경쟁이 일어나고 있다. 또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브랜드의 중요성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

브랜드(Brand)는 판매자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쟁사의 것과 차별화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이름이나 상징물(로고, 용어, 신호, 상징, 디자인)의 결합이다. 브랜드는 어떤 기대를 충족하겠다는 소비자에 대한 약속이며,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다.

기술 평준화에 따른 품질의 차이가 줄어들고 있는 오늘날엔 많은 기업들이 브랜드를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 과거에는 브랜드가 단순히 제품을 식별하기 위한 기호에 불과했지만, 이제는 소비자의 구매행동 및 패턴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영국 브랜드 컨설팅 기업 칸타르 밀워드 브라운(Kantar Millward Brown)에 따르면, 소비자가 구매를 결정할 때 브랜드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다는 비율이 86%에 달했다. 이는 가격을 중시한다고 응답한 40%보다도 훨씬 높은 수치이다.

브랜드는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브랜드명은 기억하기 쉽고, 발음하기 쉽고, 특징을 암시하고, 경쟁브랜드와 다른 차별성을 소비자에게 어필해야 한다. 소비자는 브랜드를 통해 기업의 신뢰성을 확인하고, 기업은 소비자와 감성적으로 연결된다. 또한 긍정적인 브랜드 인식은 소비자를 자극하고,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의 충성도를 강화시킨다.

얼마 전 토요타(Toyota) 자동차 회사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Lexus)’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천만대를 넘어섰다고 한다. 이는 1989년 북미 시장에 진출한 이래로, 브랜드 출범 30년 만의 기록이다.

토요타는 1970년대 석유파동을 거치면서 기름을 덜 먹는 소형차로 인기를 끌었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값싼 일본차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는 고급 브랜드로 도약하고 싶어하는 토요타에게 걸림돌로 작용했다. 수차례의 시행착오 끝에 토요타는 1989년 고급브랜드 렉서스를 내놓았다. 당시 렉서스를 개발하기 위해 무려 4196명의 인력이 동원됐다고 한다.

렉서스(Lexus)라는 이름부터 토요타의 고급브랜드에 대한 욕망이 담겨있다. 렉서스는 고급스러움을 뜻하는 럭셔리(luxury)와 법과 기준을 의미하는 라틴어 ‘렉스(Lex)’의 합성어로, 토요타가 럭셔리의 기준을 세우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결국 토요타는 렉서스를 통해 대중차라는 이미지를 벗고 고급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었다. 렉서스는 토요타의 기존 판매처와 완전히 차별화한 고급 매장과 수준 높은 서비스를 내세워 값싼 차라는 토요타 이미지를 극복하는 데 성공하였다.

‘명부정 즉언불순하고 언불순 즉사불성이라(名不正 則言不順하고 言不順 則事不成)’ 논어 자로 제13편 3장에 나오는 이 말은 이름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그 뜻을 살펴보면, ‘명칭이 바르지 못하면 말이 이치에 순응하지 못하고, 말이 이치에 순응하지 못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못한다.’

잘 구축된 브랜드는 높은 시장점유율과 수익을 가져다준다. 치열한 경쟁과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름의 중요성 즉, 브랜드의 중요성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