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뉘우침 없는 일본에 분노… 96세지만 독도 지키기 앞장서야지

평택 거주 이 태 순 지사

 

 

 

해방 전까지 광복군의 목숨을 건 수많은 유격 공작으로 만주를 울리던 ‘항일 무장투쟁’의 생생한 증인인 이태순 애국지사.

일제 강점기인 지난 1924년 충청북도 보은군에서 태어난 이태순 애국지사는 혈기왕성한 젊은 시절, 그 시기 나라를 잃어버린 조선의 청년이 영문도 모른채 어느날 갑자기 일본제국주의의 피받이가 됐던 것처럼 느닷없이 일본군으로 강제징용됐다.

강제징용의 길을 가던중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한 이 지사는 이후 고향을 떠나 생면부지의 중국으로 건너갔고, 중국에서 생활하던 도중 우연히 말이 통하는 한국인을 만나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됐다.

이 지사와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한국인은 알고 보니 놀랍게도 광복군 소속이었고, 이를 계기로 이 지사는 1945년 2월 광복군 제1지대에 입대해 조국의 독립을 이한 무장투쟁에 뛰어 들게 됐다.

 

 

 

 

조선독립을 위한 광복군으로 해방 전까지 수많은 유격 공작 등에 활동하며 밤낮으로 독립운동의 길에 나선 이 지사는 1945년 8월 15일 해방 이후 ‘조선독립운동의 살아있는 전설’인 이범석 장군의 인솔부대로 꿈에도 그리던 조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이 지사는 “강제징용돼 끌려가면서 이렇게 끌려가 일제의 총알받이로 죽느니 어떻게든 나가자며 함께 탈출에 성공해 중국으로 넘어갔던, 고향이 옥천이었던 김영덕이라는 친구가 기억에 남는다”며 “그 친구는 함께 독립운동을 하다 일본군에 잡혀 감옥에 갇힌채 생을 마감한 기구한 운명이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그 시절에는 광복군 내에도 호열병을 비롯해 군인들이 아주 많았고, 어렵고 힘들어 수차례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만큼 힘든 훈련을 받았지만, 조국의 독립을 위해 견뎌냈다”며 “그렇게 훈련을 마치고 여러 작전에 투입돼 조국의 독립을 위해 미력하나마 영광스럽게도 역할을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정부는 국가를 위해 헌신한 이태순 지사의 공로를 기리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지난 1982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평택에서 아들 내외와 거주하는 이태순 지사는 지난해 8월 화장실에서 넘어져 대퇴골절로 수술을 받았고, 이후 작년 12월 수원 보훈요양병원으로 옮겨 회복 중으로 의사소통이나 식사는 가능하지만 여전히 걷기 힘든 상태다.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 지사는 “그녀들은 꽃다운 나이에 강제로 끌려가 수년 동안 고초를 겪었다. 왜정 시절에 우리 민족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했는지 모를 것이다”라며 “당시 15~16살로 친구뻘이었고 ‘돈 벌게 해주겠다’는 말을 믿고 따라갔겠지만 여전히 일본이 뉘우치지 않고 있어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했다.

 

 

 

 

이태순 애국지사는 “여전히 일본은 역사적 진실을 외면한채 독도도 자기네 땅이라 우기고 있지만 한국 사람이라면 절대 독도를 양보해선 안 된다”며 “내 나이가 96세지만 독도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앞장서서 말하러 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3·1운동 100주년을 며칠 앞둔 지난달 25일 나치만 경기남부보훈지청장과 정장선 평택시장은 수원 보훈요양병원에서 투병중인 이태순 애국지사를 찾아 독립유공자 명패와 문재인 대통령이 작성한 감사편지 등을 전달하고, 쾌유와 건강을 기원했다. /김용각기자 ky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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