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미세먼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중국
[사설]미세먼지,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중국
  • 경기신문
  • 승인 2019.03.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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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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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 제일 먼저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일이 우리 국민들의 일상이 됐다. 재난 수준의 미세먼지가 습격한 최근 미세먼지 마스크와 공기청정기 매출이 크게 늘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가 지난달 28일부터 5일간 미세먼지 대비용품 판매를 분석한 결과, 미세먼지 차단효과가 있는 KF80·KF94 식약처 인증 마스크를 포함한 마스크류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 동기간 대비 460% 증가했다.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서는 256%, G9에서는 625% 급증했다. 옥션도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기청정기 판매량도 크게 늘어 없어서 못 팔정도라고 한다. 생산업체들은 업계는 연일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6일 기준 공기청정기 판매대수가 일일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주는 전주보다 판매량이 3배나 됐다. LG전자도 이달 들어 공기청정기 판매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유위니아 역시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공기청정기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85% 증가했다. 어떤 제품들은 일주일 씩 기다려야 할 정도란다.

이처럼 미세먼지의 공포가 커지자 미세먼지를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는 법안이 국회 법안소위를 통과했다. 초유의 미세먼지 사태로 인해 매번 으르렁 거리던 여·야가 모처럼 초당적으로 협력한 것이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미세먼지도 재난 매뉴얼이 마련되고, 대비 훈련도 실시된다. 미세먼지는 국내 발생량도 적지 않지만 절반 이상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다. 그런데 중국 정부는 중국 탓이라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느냐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어 국민들을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6일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에서 오는 미세 먼지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정부와 협의해 긴급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그러자 곧바로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한국의 미세 먼지가 중국에서 왔다는 주장에 충분한 근거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중국이 국내 미세 먼지의 주요 원인이라는 자료는 많다. 그러나 중국은 이를 인정치 않는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9일부터 중국에서 서해를 거쳐 한반도로 유입되는 미세먼지의 이동 경로 추적과 유입량을 규명하기 위해 한 달간 서해에서 항공 관측을 하고 있다. 중국이 미세 먼지를 부인하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다. 큰 나라답게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우리와 마주 앉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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