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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에세이]배려(配慮)의 가치(價値)

 

해가 저물어가는 저녁시간이었고 비까지 내려 날씨는 우중충하고 어두웠다. 조씨성을 가진 20대의 청년은 트럭을 몰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그때 그는 길가에서 미국인 여자를 발견했다. 모든 차량들이 쌩쌩 지나쳐 버렸지만 청년은 트럭을 길가에 세웠다. 중년 여인은 비를 맞아가면서 고장 난 자가용 옆에서 안전부절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얼마 되지 않았던 때라 통신망이 좋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여인은 고장 난 자가용을 수리하도록 빠른 연락방법도 찾지 못하여 난감한 입장에 처해 있었다. 청년은 ‘Help’란 단어로 간단히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차에 매달렸다. 거의 2시간을 소비해 차를 고쳐줬다.

- ‘Help’의 온정(溫情)

여인은 고마움으로 눈가에 이슬이 맺히면서 감동을 했다. 그리고 괜찮다는 청년에게 여러 차례 부탁을 하여 전화번호를 알아서 메모를 했다. 두 사람은 밤늦게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청년은 아침에 전화 한통을 받았다.

“미군부대 사령관입니다. 어제 저의 아내 자동차를 고쳐주시어 진심으로 고마움을 드립니다.”

“아, 네에…….”

두 사람은 몇 분간 이야기를 하다가 사령관이 말했다.

“저도 선생님께 은혜를 갚고 싶습니다.”

“아! 아닙니다.”

청년은 한사코 사양(辭讓)을 했지만 사령관은 계속 전화를 끊지 않고 무엇이든지 말을 해주면 돕겠다고 했다. 끝까지 거절하면 사령관이 부담감을 느낄 것 같아 청년은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고철 쓰레기를 자신이 처리하도록 부탁을 했다.

- 상대를 위한 배려가 필요한 사회

어차피 치워야할 쓰레기였다. 이런 것을 두고 매부 좋고 누이 좋다는 속담이 나온 것이다. 그래서 청년은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모든 고철을 맡아서 처리를 하였고 그 고철을 이용하여 꽤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다. 그 돈으로 청년은 D항공회사를 창립하였고 나중에 대기업의 총수가 됐다.

우리는 생활을 하면서 크고 작던 상대를 위한 배려(配慮)가 얼마나 있었는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사회 곳곳에 나타나는 현상은 양방향 통행 보다는 늘 일방통행이 너무나 많은 실정이다. 자기중심적인 것이 너무나 많다. 자기 생각, 자기 편리, 자기 이익, 자기 척도나 가치로 살아가는 행동이 사회 전반을 지배하는 현실이 너무 많이 나타난다.

- 윈윈 게임(win-win game)의 시대로 가야

수많은 시위, 수많은 사건사고, 너는 죽고 나만 잘살자는 사고방식, 남이야 어떻든 나만을 위한 언어, 행동, 표현들이 사회 속에서 팽배(澎湃)하고 있는 실정이다.

우리나라도 이젠 3만 불 시대에 진입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환경이 필요하게 되었다. 상대가 ‘0’이 되고 나만 ‘100’이 되어서 일방적인 독식(獨食)을 하는 제로섬 게임(zero-sum game)의 틀을 벗어나 쌍방이 모두 이겨서 다함께 잘살아가는 윈윈 게임(win-win game)의 시대로 가야하는 것이다.

남이 잘돼야 나도 잘된다는 사회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 길이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생활이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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