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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 17개월만에 올림픽 금 ‘시동’

복귀무대로 FIG월드컵 선택

 

오늘 아제르바이잔行 출국

주 종목 링·도마 감각찾기 목적

“모든 대회서 금 목표” 의욕넘쳐

‘도마의 신(神)’ 양학선(27·수원시청·사진)이 17개월 만에 국제대회에 출전해 실력을 가늠한다.

양학선은 국제체조연맹(FIG) 월드컵 대회 참가 차 12일 오전 출국한다.

아제르바이잔 바쿠(14∼17일), 카타르 도하(20∼23일)에서 각각 열리는 FIG 종목별 월드컵 대회가 양학선의 복귀 무대로, 그는 주 종목인 링과 도마를 뛴다.

양학선이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대회에 나서는 건 2017년 10월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 이래 1년 5개월 만이다.

그는 당시 압도적인 기량을 펼쳐 예선 1위로 남자 도마 결선에 올랐지만, 고질인 햄스트링 부상 악화로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꾸준한 재활로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되찾았고, 지난해 말 국가대표로 뽑힌 뒤 모처럼 해외 대회로 나들이를 떠난다.

2012년 런던올림픽 도마에서 우승해 한국 체조에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한 양학선에게 FIG 종목별 월드컵은 어울리지 않는 대회다.

이 대회는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출전을 희망하는 선수들에게 세계랭킹 유지에 필요한 랭킹 포인트를 준다.

한국 남자대표팀의 올림픽 단체전 출전 가능성이 크고, 양학선은 대표팀의 일원으로 자연스럽게 도쿄행 티켓을 확보할 예정이어서 굳이 FIG 종목별 월드컵과 같은 대회에 나가지 않아도 된다.

게다가 양학선은 지금도 세계 1위를 다툴 만큼 우수한 기량을 보유했다.

그런데도 2주 연속 FIG 월드컵을 뛰는 건 국제대회에서의 감각을 되찾기 위해서다. 기량도 검증해보고 국제무대에서 여전히 통한다는 자신감도 되찾아야 한다.

최근 부러진 왼쪽 손등뼈에 핀을 박았다가 이를 제거하고 재활에 몰두해 온 양학선은 “국제대회에 나가게 돼 다행”이라며 “오랜만에 출전하는 국제대회에서 실수 없이 기량을 펼치고 돌아오는 게 첫 번째 목표”라고 각오를 보였다.

그러면서도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목표”라고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양학선은 “컨디션은 한창 좋았던 때의 80∼90% 수준까진 올라왔다”며 “런던올림픽 때 선보인 기술이 지금도 최고 난도인 만큼 똑같은 기술로 기량을 시험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양학선은 런던올림픽에서 ‘원조’ 도마 황제 여홍철 경희대 교수의 기술인 ‘여 2’를 업그레이드해 자신의 이름을 붙인 ‘양학선’(난도 7.4점)과 ‘쓰카하라 트리플’(난도 7.0점)로 세계 챔피언에 등극했다.

‘양학선’은 도마를 양손으로 짚은 뒤 공중에서 세 바퀴를 돌고 착지하는 양학선만의 독보적인 기술이고, ‘쓰카하라 트리플’은 1972년 첫선을 보인 일본인 쓰카하라 미쓰오의 이름을 딴 것으로 도마를 옆으로 짚고 세 바퀴를 비틀어 도는 기술이다.

승부사의 기질을 타고났다는 평가를 받는 양학선은 6월 코리아컵 국제체조와 10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장의 기술을 좀 더 정교하게 가다듬을 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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