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컨다시보기]왜 지금 링컨인가?
[링컨다시보기]왜 지금 링컨인가?
  • 경기신문
  • 승인 2019.03.1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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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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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일링컨연구원장
김재일 링컨연구원장

최근 미국에서 만난 언론인에게 내가 물었다. “현재 미국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그는 탄식하며 한마디로 정리했다. “Uncivil!” 우리말로는 ‘무례한’ ‘예절 없는’ ‘야만적인’의 뜻이다. 미국정치인들이 자신의 견해와 다른 의견에 대해서 아예 외면하는 ‘야만적인 배타성’을 지적한 말이다.

미국이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말할 나위 없다. 그 점에서는 우리가 미국보다 훨씬 심각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최근 미국하원 투표에서는 공화당 의원 13명이 이탈해 트럼프 대통령과는 반대 입장에 섰다. 멕시코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국경장벽을 건설하려는 트럼프의 국가비상사태선포를 무효화하는 민주당 주도의 결의안 채택에 합류한 것이다.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론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는 우리나라 정치인들의 행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작금의 우리 정치와 사회는 분열과 갈등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보수와 진보의 대립이 갈수록 더해 간다. 국익과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당리당략만이 정치인들의 머리를 점령하고 있는 듯이 보인다. 남북문제로부터 탈원전, 소득주도, 공수처, 김경수 재판까지 사사건건 그들은 대립하고, 갈등은 증폭되고 있다. 문제는 지도층이 보이는 행태다. 분열과 갈등을 완화시키려고 노력하기는커녕, 오히려 편 가르기와 패거리 의식을 부추기고 있다.

여당과 여권 지도자들은 앞장서 김경수 지사 재판을 담당했던 판사를 향해 ‘적폐 판사’, ‘보복 판결’, ‘청산 대상’, ‘탄핵 사유’라고 목청을 높인다. 국가신뢰의 근간을 흔들어 대는 저들의 행태와 관련해 여권의 단 한 사람으로 부터라도 양심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오직 패거리의 똘똘 뭉친 이해 집착 혹은 조폭의 자기편 무조건 감싸기를 보는 느낌이다.

새 정권 출범 전부터 대립했던 촛불과 태극기의 간극은 점점 더 벌어져 이제는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형국이다. 그들에게 상대세력은 무조건적인 불신과 배타의 대상일 뿐이다. ‘2017년 5월 10일(대통령 취임일)은 진정한 국민통합이 시작된 날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감히’ 했던 대통령의 약속은 지금은 공허하게 들린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 저를 지지하지 않은 국민 한분 한분도 저의 국민, 우리의 국민으로 섬기겠다’던 취임사는 지금 분위기와는 동떨어진 느낌이다. 현재 우리 국론은 갈기갈기 찢겨진 상태다.

그래서 지금 우리에겐 링컨이 필요하다. 관용, 화해, 포용, 통합으로 함축되는 링컨의 리더십이 절실히 요구된다. 링컨에겐 미움, 시기, 질투의 악감정이 없었고, 정적과 정파의 공격에 초월했다. 그리고 대통령 취임 후 초기 내각을 자신보다 정치적으로 거물이었던 라이벌들로 구성했다. 슈어드 국무장관, 베이커 법무장관, 체이스 재무장관, 스탠턴 전쟁장관 등이 그들이다. 그 중 스탠턴은 링컨을 노골적으로 증오하고 경멸했던 민주당 중진이었다.

이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이렇게 말해야 한다. ‘김경수 지사 판결은 솔직히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결과이다. 하지만 사법부의 판결은 존중되어야 한다. 재판부에 대한 공격과 불복 캠페인을 중단해 주기 바란다. 사법부 신뢰는 국가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치 뿐 아니라 각 분야 지도자들은 정적까지 포용했던 링컨정신을 배우고 본받기에 노력해야 한다. 필부필부도 링컨의 인품을 배워야 한다. 그는 정직은 최선의 방책임을 실천한 사람이다. 그는 타인에게는 관대했지만 자신에겐 엄격했다. 정직성, 정의감, 성실성, 겸손, 인내, 인간미는 그가 지닌 미덕이다.

특히 연약해져 외부의 작은 충격에도 쉬이 좌절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은 링컨의 도전정신과 불굴의 투지를 배워야 한다. 그는 흑수저 중의 흑수저 출신으로 열악한 환경, 슬품, 불행, 고난, 실패를 딛고 일어서 정상의 자리에 오른 입지전의 표상이다.

링컨이 지닌 인품과 인간적 미덕, 그리고 그가 추구했던 가치는 널리 전파되어, 사회구성원들에게 공유되어야 한다. 그럴 때 우리 사회는 더 밝아지고 아름다워 질 것이다. 이것이 ‘링컨 다시 보기’를 연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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