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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n쉼]뉴욕과 프랑스속의 한국문화

 

 

 

뉴욕 전시때 가장 놀란 것 중 하나가 뉴욕에 4천명 회원을 가진 한국 미술품 애호가들의 모임인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회장 로버트 털리)가 있었다. 이미 작가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기다린 것처럼 마음 깊이 환영함이 느껴졌다.

4년간의 확장공사를 마치고 최근 4배나 커진 규모로 재개관한 브루클린 미술관 한국관을 50여명의 회원들이 브루클린 아시안 미술담당 조앤 커민스 박사 함께 한국 유물 특별전을 투어를 하고 메트로폴리탄미술관(The Mat)에서는 비공개된 한국 소장품 관람을 요청하여 회원들과 관람과 더불어 한국문화 토론을 했다. 이런 한국문화 사랑이 올해 개인전을 하는 프랑스 클레르몽페랑에서도 일어나길 기대한다.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 따라 동쪽으로 걷다 보면 기메박물관을 발견 한다.

국립 기메 동양 박물관(Musee national des Arts asiatiques-Guimet)은 리옹 태생 사업가 에밀 기메(1836~1918년)가 이집트 종교와 고미술품 그리고 아시아 국가를 소재로 프랑스 파리에 1889년 설립한 박물관이다. 1945년부터 시작된 국가 소장품 재배치 계획의 일환으로 기메 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던 이집트 유물들을 루브르 박물관으로 넘겨주고, 루브르 아시아 예술부에 있던 소장품을 넘겨받는다.

프랑스 최고의 동양미술관이란 명성에 걸맞게 박물관이 개관하면서 함께 설립된 도서관은 현재 동아시아 및 극동아시아 지역의 고미술과 고고학을 전문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10만권의 장서를 가지고 있다.

프랑스 민속학자 샤를르 바라(Charles Varat)와 주한외교관이었던 콜렝 드 플랑시(Collin de Plancy)등이 1889년 파리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에서 한국여행에서 수집한 유물들을 전시했다. 이 전시는 프랑스에서 한국을 알리는 최초의 공간이었으며 또한 해외에서 개최된 첫 번째 한국유물 전시였다.

뒤이어 1900년에 개최된 파리만국박람회에서도 많은 한국유물들이 선보이게 된다. 이들 열정적인 탐험가와 한국문화를 사랑한 외교관의 수집품들이 현재까지도 기메박물관 한국소장품의 중요한 골격을 이루고 있다.

19세기 프랑스 사회에서 기메박물관 한국실의 개관은 한불 문화교류의 시작을 의미함과 동시에 국내 박물관의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에 해외에서 먼저 한국 유물을 수집하고 소개하는 공간이 설립되었다는 점에서 한국예술품 전시역사에서 매우 중요하다.

기메박물관 한국실은 당시 프랑스 사회가 한국 문화를 이해하고 한국의 예술품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며 19세기 말 프랑스 사회에서 한국 문화가 어떻게 수용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증표이다.

최근에는 유럽의 대표적인 동양박물관으로 손꼽히는 기메박물관이 전면적인 개보수 작업을 마치고 한국전시실은 과거 20평 내외로 협소하던 것을 108평으로 5배 이상 확장해 설치함으로써 유럽내 한국문화예술 소개의 교두보가 완성되었다는 평가이다.

기메박물관은 한국미술을 가장 개방적이고 선입견이 없는 자세로 소개할 것이며 서로 다른 요소, 심지어 상충하는 것들을 함께 보여줌으로써 해학과 재치를 드러내면서도 단정함이 유지되도록 하는 풍부한 예술적 감수성과 상상력의 공존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국제 섬유예술 전시를 하다 보면 아직까지도 일본이 아시아 문화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는 많은 인식을 접한다. 국제 문화 경쟁력도 결국 국가 차원에서의 고도의 지원이 필요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좋은 문화적 인식은 그나라의 문화 콘테츠와 물건 구입으로 이어 지기 때문이다.

멀고도 힘든 길이지만 그래도 오늘도 한국문화를 알리기 위해 세계각국의 지한파를 만들어 서로 연대하고 협력하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작업의 손을 부지런히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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