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에세이]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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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신문
  • 승인 2019.03.17 18:36
  • 댓글 0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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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황 한국문인협회 가평군지부장
정재황 한국문인협회 가평군지부장

 

엊그제 농축협 임업 등 조합장 선거가 전국에서 동시에 있었다. 알고 보면 그 어느 선거보다 중요한 것인데 대부분의 조합원들이 4년에 한 번 치르는 연례행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는 생각들이라 늘 아쉬움은 남기 마련이다.

바삐 살다 보니 지역에 단체장이나 여느 자리에 연연하거나 마음을 두어본 적이 없는데 조합을 방만하고 조합원이 아닌 조직을 위한 운영을 한다면 다음번에는 조합장을 해보겠다고 나서는 것도 고려를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제부터인가, 아니 처음부터 그랬는지 모르겠다. 축협이나 농협 조직이 농민을 위한 조직이 맞는데 그래야 하는데 실은 그렇지 않다. 정치하는 사람들 모두가 한결같이 국민을 주민을 위해서 잘하겠다 하고는 나중에 보면 허튼짓에 자기들 잇속 챙기기 바쁜 모습을 많이 보는데 농촌에서 농민을 가장 위하여야 하는 조직인 농축협도 마찬가지이다.

농민들이 농자금이나 기타 이유로 빌려 쓰는 돈의 관한 이야기뿐이 아니라 농축협의 사업이 입안될 때 정말 농민 입장에서 입안을 하고 시행을 하는가는 면밀히 검토를 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은 귀농했을 때부터 드는 생각이었다.

농축협의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은 조합원 교육을 안 시킨다는 것이다. 조합원이 똑똑해지면 직원들이 일하기 힘들어져서 그러는지 몰라도 조합원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않고 시킬 생각도 없다. 그러면 농민들이라도 조합 바로 알기 운동이라도 해서 조합의 실직적 주인 노릇을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나는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서울에서 지낼 때 지역에서 제법 규모가 있는 신협 임원으로 추천을 받아서 수년간 업무를 본 적이 있다. 그때 조합의 우수성을 알게 되었다. 잘만 운영하면 제대로만 운영을 하면 원칙대로 운영을 하면 협동조합은 인간이 만들어낸 여러 형태의 조직 중에서도 가장 으뜸인 조직이 되리라 생각을 했다.

협동조합은 정말 사람이 살아가는데 가장 이상적인 조직이다. 그러나 협동조합 정신은 언제부터인가 제모습이 아니다. 그게 왜 그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조합원 교육을 게을리한 것에서 기인한다고 나는 본다.

그래서 나는 귀농 후 농축협 조합원이 된 뒤 이용을 하면서 수차례 건의를 했다. 조합원 교육을 시켜라. 그래야 조합이 제대로 큰다. 왜 교육을 안 시키냐, 협동조합이 뭔지 조합원이 뭘 해야 하는지 뭘 요구할 수 있는지 제대로 교육을 시켜라, 그렇지 않으면 조합의 미래가 없다. 진짜 잘해라라고 수차례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그것이 안되었다.

돌이켜 보면 그런 것들이 우리 지역에 문제만은 아니었으리라, 그렇기에 한동안 농축협도 자율적인 감시와 성장보다는 정부에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며 한때는 비리 온상으로 지목되기도 했었다.

사실 조합원 교육을 잘 시키면 세상에 두려울 게 없다. 못할 게 없다. 그러나 조합원이 똑똑해지면 직원 자신들이 어려워진다는 생각을 갖는 것인지 조합원 교육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이제는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일인은 만인을 위하여 만인은 일인을 위하여’란 기치를 내걸었던 협동조합이 언제부터인가 조합원은 조합을 위하여가 되어 버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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