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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현장에서]세계시민교육 왜 필요한가?

 

 

 

오래전 필자가 고등학교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을 때 유네스코학교를 운영한 적이 있다. 당시만 해도 학교현장에서 관심도가 낮아 도내 참여 학교 수가 겨우 4개교에 지나지 않았으나 현재는 경기도에 99개교, 전국에는 583개교가 참여하고 있어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만큼 확산됐다.

유네스코학교는 학교 교육을 통한 국제협력 및 평화와 문화 증진이라는 유네스코의 기본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953년 11월에 탄생했다. 주 활동은 국제이해교육이라 할 수 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의 도움을 받아 평화교육, 인권교육, 다문화교육, 환경교육 등을 확산시키는 활동으로서 이 같은 활동이 오늘날 세계시민교육의 기반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세계시민교육이란 세계 시민이 되기 위한 교육이다. UN에서 정의한 바에 의하면 세계시민이란 세계 평화와 인권, 문화의 다양성 등을 잘 이해하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혼자 살아 갈 수 없듯이 국가도 마찬가지이다. 인간과 같이 국가도 국가 간의 관계 속에서 성장 발전한다. 따라서 세계화가 더욱 더 가속화될수록 새로운 질서에 참여할 수 있는 청소년 대상 세계시민교육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글로칼리제이션(Globalization + Localization = Glocalization)으로 표현되는 지구촌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국경을 넘나드는 시대이다. 자본과 문화가 국경을 넘고 사람과 지식이 국경을 넘나든다. 말하자면 경제와 문화 국경이 무너지는 시대라 할 수 있다.

21세기 지구촌 사회에서는 더 이상 장벽이 없다. 청소년들은 장차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 탈 국경시대의 지구촌사회의 시민이다. 이제 청소년들은 한반도 안의 한국인이 아닌 지구촌 시민으로서 세계를 생각하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따라서 지구촌 가족으로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청소년들은 마땅히 이민족 이문화를 수용하고 다양한 사회와 국가를 이해하는 국제적 안목을 길러야 할 것이다.

세계시민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가정과 국가를 넘어 더 넓은 세계사회의 일원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인류 보편적 가치인 세계 평화, 인권, 문화 다양성 등에 대해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무엇보다 실천하는 시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또 이를 통해 환경, 다문화, 인권, 빈곤, 평화 등 전 지구적인 과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수준에서 사회에 참여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일부의 시도교육청도 이미 조직개편을 통해 민주시민교육과를 신설하고 있으며, 세계시민교육을 위한 환경 기반을 구축하고 학교현장에 도입·확산하기 위해 특별지원학교 지정, 교원연수, 교육과정 개발, 동아리 지원, 네트워크 구축 등을 중심으로 학교에 체계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세계시민교육은 미래지향적 교육방향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는 물리적 시·공간을 넘어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고 다양한 상황에서 정치, 경제, 문화, 환경, 종교, 난민, 분쟁, 빈곤 등의 지구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세계의 맥락 속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를 배워야 한다.

또한, 반대로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는 일들이 우리들의 삶에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를 이해하고 배워야 한다. 세계시민의 관점에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2019년 들어 대한민국은 50-30클럽에 진입함으로서 명실상부한 선진국의 반열에 올랐기에 우리 모두가 글로벌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이다. 따라서 세계시민교육은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지구촌의 일원으로 가는 첫걸음은 세계시민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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