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화성시, 29년전 묻은 쓰레기매립장 위치조차 몰라

道보고 공문에 고주·안녕·쌍송리 3곳만 현황 파악돼
내부자료엔 와우리 등 5곳 더 있어… 황계동은 아예 누락
당시 담당 공무원 “읍면동 자체 처리로 미뤄… 훨씬 더 많아”

화성시가 수십년 전 임차한 사유지에 쓰레기를 매립한 사실로 논란이 되고 있지만 당시 매립장의 현황파악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경기도와 화성시 등에 따르면 도는 2008년 초 화성, 평택, 성남 등 13개 시군에 ‘2007년 사용 종료된 매립지 30곳의 사후관리 분석결과를 통보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시에 있는 매립장인 고주리, 안녕리, 쌍송리 등 단 3곳만 적시돼 있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실제 화성시 내부 자료에는 사용종료 매립지가 8곳이라고 돼 있다.

도에 보고한 3곳을 포함해 와우리, 송라리, 남양동, 사강리, 석천리 등 5곳이 추가로 더 있다는 내용으로 시는 이들 8곳에 1989년부터 2001년까지 총 15만t의 쓰레기를 묻었다.

현재 이 지역들은 공장이나 축사, 상가, 공원 등으로 개발된 상태다.

또 시가 사유지에 쓰레기를 매립한 사실이 드러난 황계동은 아예 자료에서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당시 읍면동에서는 쓰레기를 자체 처리하는 게 관행이었기 때문에 시에서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위생 매립장에 대한 현황 조사도 못한 것이 사실”이라며 “실제 전산 자료에는 (경기도에 보고됐다는) 3곳만 매립장이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20여년 전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들은 실제 비위생 매립장은 훨씬 더 많았을 거라고 귀띔했다.

한 공무원은 “20여년 전 읍면동에서 관련 업무를 담당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엔 시에 ‘매립장 설치허가를 내달라’고 요청하면 ‘불허’ 결정을 내리고는 예산을 1천만원씩 내려주면서 알아서 처리하도록 유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비위생 매립장을 활용하라는 지침을 정식 공문으로 하달해 달라고 했지만 당시 시 담당자들은 근거자료를 남기지 않으려고 구두로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화성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비위생 매립장은 수십 년 전 ‘차수 매트(물을 차단하는 매트)’ 등 기본적인 장치도 없이 무단으로 설치돼 지하수와 토양 오염 가능성이 농후하다”며 “과거 화성시가 버린 쓰레기인 만큼 시에서 책임감을 갖고 실태를 파악한 뒤 토양과 수질 조사 후 문제가 있다면 처리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화성=최순철기자 so5005@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