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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시간이 흐르면서 먹는 물리적 나이, 다른 하나는 신체적 나이다. 신체적 나이가 물리적 나이와 반드시 일치하진 않는다.” 지난해 5월 말레이시아 총선 운동 중에 이렇게 ‘건강’을 과시한 마하티르 무함마드(93) 전 총리가 독립 후 61년 만에 첫 정권교체를 이루는 노익장을 과시해 화제가 된적이 있다. 그런가 하면 국내에선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100세에도 현역처럼 왕성하게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시대의 평균수명을 감안할 때 대단한 노익장이다. 물론 정년 몇 년 차이로 웃고 우는 보통사람으로서는 쉽지 않은 경지지만….

그러나 운전만큼은 이런 노익장에서 예외다. 나아가 들수록 인지능력이 저하,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아서다. 최근 늘어나고 있는 고령운자자의 교통사고현황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따라서 우려가 커지면서 고령운전자 야간운전 조건부 제한 등 갖가지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고령층 10명 중 7명은 아직 운전을 그만둘 생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반영한 정책 마련이 꾸준히 제기 되어 왔다.

실제로 노인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운전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노년학회가 최근 65세 이상 노인 2076명을 대상으로 운전에 관한 설문을 실시, 결과를 분석한 ‘노년기 운전중단 결정 인식과 태도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62.8%는 운전을 그만두는 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사정이 이러하자 자방자치단체가 사고 에방차원에서 ‘고령자 운전면허 자진반납’ 제도를 시행 중이다. 그중 10만원 교통카드 인센티브를 내건 서울시의 제도가 시작하자마자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70세 이상 노인 613명이 면허증을 반납했다. 이같은 숫자는 지난 한 해 반납자(1천387명)의 절반에 가깝다.

올 하반기 경기도가 여기에 합류한고 한다. 65세 이상 도민이 운전면허를 반납하면 10만원 상당의 지역 화폐를 지급하기로 했다는것. 올해는 1만명에게 지원할 방침이다. 아무쪼록 고령운전자 사고로 인한 ‘안전의 문제’ ‘생명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일조했으면 좋겠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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