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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삭제 vs 확인… 男女 ‘카톡 경계령’

“비밀대화 유출 될라” 자기검열 나선 남성들
휴대폰 검사 나선 여성도 늘면서 갈등 유발

‘승리·정준영 카톡방 파문’ 일파만파

‘승리·정준영 카톡방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하면서 남녀 모두에 ‘카카오톡 경계령’이 내려졌다.

남성들은 채팅방을 삭제하는 등 자기검열에 나서고 있으며 동시에 남자친구 혹은 남편 휴대폰을 ‘판도라의 상자’라고 여기며 이를 확인하는 여성도 늘면서 새로운 갈등도 일고 있다.

‘승리·정준영 카톡방’에 대한 폭로가 연일 이이지면서 대중의 일상 속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남성들이 문제의 여지가 있는 카톡방을 스스로 정리하고 대화 내용을 자체적으로 검열하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최근 기존에 있던 단톡방을 지우고 새로 만들었다. 불법 촬영물 공유 등 범법 행위를 한 것이 아닌 ‘혹시나’ 하는 마음에서였다. A씨는 “친한 친구들과 나눈 비밀 대화가 유출될 수도 있단 생각에 단톡방을 삭제했다”며 “성적인 대화가 아니더라도 유출되면 곤란한 이야기들이 있지 않냐”고 말했다.

직장인 B씨(29)는 “남자들끼리 있는 카톡방에선 여자 얘기가 안 나올 수가 없다. 음담패설이 아니더라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요즘 들어선 자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성들도 ‘승리·정준영 카톡방’ 파문의 영향 속에 남자친구나 남편의 휴대폰 검사 등에 나서는 일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생각지도 않은 갈등도 빚고 있다.

실제 여성 이용자가 다수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남친 핸드폰 검사할 때 꼭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 공유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직장인 C(31·여)씨는 “전부터 남친한테 내 지문 하나 넣어놔야겠다고 농담조로 이야기하곤 했는데 최근 카톡방 사태를 보니 웃어 넘길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남친에게 동의를 구하고 내 지문을 등록했다”며 “전국민이 편하게 이용하는 카톡으로 행여 모를 불상사를 예방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자영업을 하고 있는 D(27·여)씨는 “결혼 준비를 막 시작하던 시기에 휴대폰 속 단톡방을 보니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얘기들이 많은 걸 알고 충격을 받았다”며 “‘유흥탐정’ 이후 새로운 불신이 싹튼 거 같아 속상하다”라고 설명했다.

/박건기자 90vi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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