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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귀한 몸 전서구(傳書鳩)

귀소본능(歸巢本能) 조류 하면 비둘기를 최고로 친다. 비둘기는 아무리 멀리 있어도 자기의 집을 정확히 찾아오는 습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비둘기들은 어떻게 이런 본능을 갖게 된 것일까? 과학자들은 여러 연구를 통해 태양과 자기장이 비둘기가 집을 찾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비둘기는 태양을 기준으로 방향을 잡아 자기 집을 찾아온다는 것이다.

실제 비둘기의 두개골에는 이 같은 일종의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류학자들이 전두엽 두개골에 0.1㎛ 크기의 바늘 모양으로 생긴 철을 포함한 기관이 100만 개 정도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 그것이다. 비둘기는 이를 이용 태양 자기장을 감지하여 1천㎞가 넘는 거리에서도 정확히 집을 찾을 수 있다고 하니 신기할 따름이다.

해서 일찍부터 통신용으로 많이 사육해 왔다. 특히 유선·무선 등의 각종 통신 장비가 없었던 시절 전장에서 나름의 혁혁한 공도 많이 세웠다. BC 4000년경엔 중동 지방에서 사육돼 이집트에서 어선이 통신에 이용한 기록이 있는가 하면 제1차 세계대전에서 위험에 빠진 프랑스군의 상황을 알리는 통신수단으로 활약하여 크게 주목받았다

중국역시 고대부터 비둘기를 통신에 이용했다. 그중에서도 ‘전서구(傳書鳩)’라 부르는 비둘기가 유명했다. 전서구는 말 그대로 서신을 전달하는 비둘기라는 뜻의 이름이다.

이처럼 전쟁 때는 군사기밀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비둘기는 통신이 발달한 현대에는 주로 경주용으로 사육되고 있다. 전서구의 나라답게 중국에서는 경주용 비둘기를 기르는 애호가들이 많이 있다. 전 세계 전서구 애호가의 절반 이상이 중국에 있을 정도다. 전서구 경주대회에서 우승하면 명예와 부가 함께 따라오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중국의 전서구 경매에서 140만 달러(15억9천만원)를 호가하는 비둘기가 나와 세계 기록을 경신 했다고 한다. 이 비둘기는 얼마나 빠른지 전서구계의 루이스 해밀턴(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F-1레이서)이란 별명도 갖고 있다나. 유별난 중국인의 비둘기 사랑 흥미롭다./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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