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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부모 살해범, 한동안 숨진 어머니 행세

휴대전화 탈취 이씨 동생과 SNS
바뀐 현관키 비밀번호 묻자
틀린 번호 알려준뒤 연락끊어

공범 인터넷서 모집 계획적 범행
실제 범행동기는 아직 못밝혀

‘청담동 주식 부자’ 이희진(33·수감중)씨의 부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34)씨가 수일간 이씨의 어머니 행세하는 동시에 공범들과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강력계는 사건 당시 김모(34)씨가 이씨의 부모를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25일 이후부터 한동안 이씨의 어머니 행세를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사건 현장에서 이씨의 어머니 휴대전화를 가지고 다니며 이씨의 동생 등으로부터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행세하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며칠간 이런 행각이 이어지자 이씨의 동생은 어느 순간 자신의 어머니가 아닌 것처럼 느껴 불안한 마음에 직접 부모의 집에 찾아갔지만, 집 비밀번호가 바뀌어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씨의 동생은 어머니에게 카카오톡으로 비밀번호를 물었고 김씨는 이때도 자신이 어머니인 것처럼 바뀐 비밀번호를 알려줬지만 잘못된 번호여서 집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이후 이씨의 동생은 어머니가 전화를 받지 않고 카카오톡 연락도 끊기자 경찰에 실종신고를 내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의 아버지 휴대전화 또한 현장에서 사라져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며 “김씨가 정확히 며칠간 피해자 행세를 했는지는 더 조사해야 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김씨는 한 달 가량 범행을 계획한 정황이 드러났다.

김씨는 범행 당일 중국으로 출국한 A씨 등 공범 3명을 모집하기 위해 지난달 초 인터넷에 경호 인력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려 A씨 등과 접촉했고 사전 모의를 거쳐 범행에 착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미리 모든 주변 정리를 끝내고 범행 직후 중국으로 도주해 사실상 경찰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김씨와 공범들의 치밀한 범행 계획이 드러나고 있지만 범행동기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씨는 경찰에서 “이씨의 아버지가 2천만원을 빌려 간 뒤 갚지 않아 범행했다”며 “돈은 공범들에게 일부 나눠준 뒤 나머지는 내가 갖고 있다가 썼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피해자와의 채무관계 및 돈의 사용처는 정확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돈은 이씨의 동생이 차량을 판매한 대금 중 일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김씨 검거 당시 5억원 중 1천800여만원을 회수했고 나머지 돈을 사용한 것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대금은 맞지만 어떤 차종인지, 판매가가 얼마인지 등은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씨를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오는 20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안양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열릴 예정이다./조현철기자 hc1004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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