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어린이들의 통학문제로 불거진 수원시와 용인시의 경계조정을 둘러싼 갈등이 7년만에 해소를 눈앞에 두게 됐다.
20일 수원시와 용인시 등에 따르면 용인시의회는 지난 15일 제232회 임시회에서 ‘용인시-수원시 간 행정구역 경계조정에 관한 의견청취의 건’을 채택했고, 앞서 14일 수원시의회도 제342회 임시회에서 같은 안건을 찬성의견으로 통과시켰다.
수원시와 용인시, 그리고 양 시의 시의회까지 경계조정에 동의해 행정안전부의 경계조정안 검토를 거쳐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경계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2012년부터 수원시와 용인시 경계에 위치한 용인시 영덕동 청명센트레빌아파트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200m 거리의 수원황곡초교에 배정받지 못하고 6차선 대로를 건너 1.1㎞나 떨어진 용인흥덕지구의 흥덕초등학교로 통학을 하면서 수원시 편입 요구가 이어졌다.
수원시와 용인시는 문제 해결을 위해 수차례 협상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결과를 내지 못하다가 지난해 지방선거 기간 중 염태영 수원시장 후보와 백군기 용인시장 후보가 만나 해결의지를 보이며 문제 해결의 물꼬를 텄다.
합의안에 따라 용인 청명센트레빌아파트 일대 부지 8만5천961㎡와 수원시 원천동 홈플러스 인근 준주거지 39필지 4만2천619㎡를 맞바꾸게 된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주민들의 해묵은 민원이 해결되도록 합의해준 수원시와 용인시의회에 감사드린다”며 “평택·안성시와 갈등이 지속되는 상수원보호구역 문제도 이처럼 통큰 합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지자체 간 분쟁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소해 주민들에게 편의를 주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주변 지자체와 문제가 생긴다면 적극 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영재기자 c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