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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체제의 의미와 문제

중국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6기 1중전회)가 15일 베이징(北京)의 인민대회당에서 폐막됐다.
1중전회는 후진타오(59)를 당 총서기로, 장쩌민(76) 전 총서기를 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으로 재선출하고, 장의 측근들을 고위직에 대거 포진시키며 겉으로는 성공적으로 세대 교체를 마무리했다.
장쩌민은 추종자들을 대거 발탁하고 후진타오를 총서기로 밀어 올리며 자신이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계속 맡는 협상에 성공해, 정치와 권력에 개입하고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장이 군사위 주석을 계속 유지하는 방식은 고 덩샤오핑이 장쩌민에게 권력을 물려준 후 선택한 방식으로 중국의 사회 안정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동시에 과거 봉건 왕조 시대처럼 수렴청정 정치가 펼쳐지고 후진타오의 자립에 방해가 된다는 비판도 피할 수는 없게 됐다.
덩샤오핑이 사망한 후 장쩌민이 총서기, 국가 주석, 군사위 주석직을 모두 맡아 그럭 저럭 꾸려왔으며 조심스러운 후진타오 총서기가 이 3개의 직위를 다 맡으면 잘 못 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장쩌민의 나이가 아직 70대 중반이고 아직 건강해 권력내부에 이변이 없는 한 섭정이 앞으로 10년 정도가 계속될지도 모른다는 관측도 있다.
또 장의 측근들이 장 주석을 등에 엎고 후진타오에게 간섭하고 훈수들을 늘어놓을 경우 정치 권력 투쟁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다.
이 때문에 후진타오 체제가 과도기 체제일지도 모른다고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나오고 있다.
장쩌민은 자신의 권력을 계속 누리기 위해 군사위 주석직 유지와 측근 발탁에 집중적으로 노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내년 3월까지 장.정.군에 걸쳐 장.차관급 후속 인사들이 잇따를 예정인 가운데 후진타오가 과연 제대로 영향력을 발휘 할지에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후진타오가 각종 주변 압력으로 전면적으로 권력을 행사하기가 어렵게되면 나눠먹기식 인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종전보다 2명 늘어 9명이 된 정치국 상무위원들은 후 총서기와 우방궈 부총리, 원자바오 부총리, 자칭린 베이징시 전 서기, 쩡칭훙 정치국 전 후보위원, 황쥐 상하이시 전 서기, 우관정 산둥성 서기, 리창춘 광둥성 서기 , 뤄간 당 중앙정법위원회 서기 등 9명이다.
이중 쩡칭훙, 우방궈, 자칭린, 황쥐는 완벽하게 장쩌민 주석 계열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다. 장의 계열에 후진타오, 리창춘까지 포함시킨다면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지나치게 한 파벌에 치중돼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내년 3월에는 전인대에서는 국가 주석, 전인대 상무위원장, 정협 주석 등이 새로 선출된다. 후진타오는 국가 주석직에도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치국 상무위원들의 면모를 볼 때 차기 전인대 상무위원장에는 우방궈가 선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총리에는 원자바오가, 정협 주석에는 자칭린이 각각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89년 톈안먼 사태의 여파로 집권한 장쩌민 주석과 70대 정치인들이 최일선에서 활약하던 시기가 겉으로는 막을 내렸지만 후진타오는 인맥의 틈바구니에서 또 다시 조심스럽게 행보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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