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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아파트 화재, 경찰 신속대처로 인명피해 막아

경찰관이 불이 난 아파트에 출동해 호루라기를 불며 각 세대의 문을 두드리며 주민 대피를 유도해 대형 참사를 막았다.

25일 인천 삼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24일 0시 15분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삼산경찰서 부개2파출소 순찰차 2대가 현장에 출동했다.

당시 10층짜리 아파트 3층 발코니에서 불이 붙었으나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하기 전이었고 대피하는 주민도 보이지 않았다.

부개2파출소 소속 허규선 경장 등 경찰관 4명은 즉각 2개 팀으로 나눠 아파트로 뛰어갔다.

한 팀은 10층으로 올라가 내려오면서 각 세대의 문들 두드리며 대피를 유도했고 다른 팀은 1층부터 위로 올라가면서 문을 두드렸다.

한밤중이다 보니 문을 두드려도 대답이 없는 세대가 많아 허경장 등은 소지하고 있던 호루라기를 불면서 화재 사실을 알렸다.

허 경장 등은 문밖으로 나온 주민들에게 계단을 따라 아파트 외부로 대피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연기 흡입을 막기 위해 물에 적신 수건을 얼굴에 대고 대피하라고 안내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허 경장은 이 아파트 7층에 거주하고 있는 A(79)씨가 거동이 불편해 대피하는데 어려움이 있자 그를 직접 업어서 아파트 외부로 옮기기도 했다.

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아파트 주민 50여명은 모두 다친 곳 없이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경찰은 아파트 저층 세대의 이불 등을 가지고 나올 수 있도록 해 추운 날씨 속 주민들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왔다.

소방당국은 경찰의 신속한 공동대응 속 화재 발생 10여분만인 당일 오전 0시 31분쯤 불을 껐다.

경찰 관계자는 "화재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주민들을 대피시키는 것은 경찰의 당연한 역할"이라며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라면 누구라도 같은 조치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이정규기자 lj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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