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두바이 월드컵서 한국 경마 알려 뿌듯합니다”

강하고 끈기 있는 경주마로
성장 바라며 ‘돌콩’ 이름 지어
해외 무대서 국위선양 영광
스포츠 강국 대한민국서
유독 소외된 경마, 사랑·응원 기대

 

 

 

이 태 인 마주

한국경마 역사상 처음으로 ‘두바이 월드컵’ 결승에 ‘돌콩’이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이 펼쳐지는 현지시간 30일 이태인(사진) 마주는 두바이에서 직접 ‘돌콩’의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그로부터 월드컵 도전기를 들어봤다.

돌콩이란 경주마 이름이 특이하다. 어떤 의미가 담겼나.

돌콩은 구입 당시 경매에 나온 말 중 체구가 작고 인기도 없었다. 애틋한 마음에 강하고 끈기 있는 경주마로 성장하길 바라며 이름을 지었다. 시골에서 보내온 콩 중에 아무리 짓이겨도 깨지지 않는 돌처럼 딱딱한 콩이 몇 알씩 섞여있는 것을 보면서 이름을 떠올렸다. 이런 명마로 성장해줘서 본인으로선 영광이다.



두바이 월드컵에 ‘돌콩’을 출전시키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한국 경마를 사랑하는 마주로서 세계에 우리 경마를 알리고 싶었다. 작년 한국의 국제경주 ‘코리아컵’에서 준우승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낸 ‘돌콩’이기에 해외 무대에서 국위선양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했는데, 실제로 좋은 성적을 내 매우 뿌듯하다.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주변의 만류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해외 원정은 장시간 비행이 말에게 무리가 가기도 하고 세계 최강 경주마들이 모이는 경주에 상금 획득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었다. 또한 억대의 출전 등록료도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마주로서 이런 명마를 보유하고 세계 경마인의 꿈의 무대에 설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마사회가 해외 원정 입상 인센티브 등을 지원해준 것도 이번 도전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한국마사회는 돌콩을 위해 출정식을 개최했고 결승이 펼쳐지는 한국시간 31일 새벽 실시간 응원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마음으로 응원하는 것을 보면서 마주로서 소감이 어떤지 궁금하다.

지난 준결승 때도 직접 두바이를 찾아 ‘돌콩’을 응원했다.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두바이의 경마 문화를 보니 느낀 점이 많았다. 국왕이 직접 경마 대회를 주도하고 온 국민이 레저문화로 경마를 즐기고 응원하고 있었다.



경마에 대해 평소 느끼는 소감이 있다면.

대한민국은 여러 운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스포츠 강국이다. 하지만 스포츠 중에서도 ‘왕의 스포츠’라고 하는 경마가 유독 소외되는 현실이 안타깝다. 돌콩이 ‘두바이 월드컵’에서 세계 유수의 경주마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경마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사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과 응원부탁드린다.

/과천=김진수기자 kjs@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