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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랑도 ‘부창부수’… 포천 김길순·서상철 부부 화제

30여년 간 청소·농가 일손돕기 앞장
암 투병 속에서도 쉬지 않고 선행
한 해 동안 자원봉사 참여 100여 건

 

 

 

포천시 이동면에는 30여 년간 자원봉사로 ‘부창부수(婦唱夫隨)’하고 있는 부부가 있다.

바로 이동면 새마을부녀회 김길순(65) 고문과 남편 서상철(65)씨다.

김길순·서상철 부부는 55년생 동갑내기 부부다.

직업군인이었던 남편의 발령으로 1982년에 포천으로 이주하면서 포천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내 손으로 도울 수 있는 일은 다 하고 싶었다’는 김길순·서상철 부부는 30여 년 동안 도시락 봉사, 청소 봉사, 농가 일손 돕기, 목욕 봉사 등 다양한 봉사를 펼치며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처음 이들이 봉사를 시작한 것은 김길순 고문이 자녀가 다니는 유치원과 학교 일을 도우면서부터다.

처음엔 학부모로서 행사에 함께 했던 것이 장암6리와 면 부녀회장을 맡아 10여 년간 일하게 되면서 활동 범위가 더욱 넓어졌다.

그 결과, 현재 일 년에 참여하는 자원봉사 횟수만 100여 건에 이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 당연히 한다’는 마음으로 하는 일이었지만 모든 일들이 순탄할 수는 없었다.

갑작스러운 암 진단을 받게 된 것이다.

그래도 김길순 고문은 자원봉사를 그만두지 않았다. 누군가를 돕는 일은 병원에 다니면서도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남편 서상철씨는 큰 수술로 쇠약해진 아내의 건강을 염려하면서도 자원봉사를 계속하겠다는 결정을 존중해주었다. 오히려 아내가 귀하게 여기는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아내가 어떤 봉사활동을 한다고 하든 직접 차로 데려다주고 잘 해낼 수 있도록 보조한 것이다. 이 일로 2017년에는 포천시 새마을회에서 ‘외조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김길순 고문은 이동면 명예사회복지공무원으로 선발되어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돕고 있다.

김 고문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의 경우 국가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을 수 있지만 소득이 없거나 적음에도 법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웃이 많다. 이런 사각지대에 있는 이웃을 찾아 돕고 싶다”고 말했다.

/포천=안재권기자 ajk8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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