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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 진드기 수비 부탁해”

오리온-KCC, 오늘 PO 3차전

KCC 슈터 이정현 전담 수비
오리온, 1차는 26점 내줘 무릎

2차전서 12점 묶어 1승 챙겨
3차전도 또한번 ‘정면승부’

 

 

 

프로농구 4강 진출을 노리는 고양 오리온과 전주 KCC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이 27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오리온은 지난 23일과 25일 전북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1승씩을 주고받으며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하고 있다.

1차전은 이정현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26점으로 맹활약한 KCC가 94-87로 승리했고 2차전은 이정현을 12점으로 묶은 오리온이 97-86으로 이겼다.

오리온은 1, 2차전에서 KCC 공격의 핵인 이정현을 막기 위해 ‘전담 수비수’ 역할을 최진수에게 맡겼다.

이정현은 슈팅 가드, 최진수는 파워 포워드에서 스몰 포워드를 오가는 선수로 서로 포지션이 다르지만 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선택은 바로 최진수였다.

키가 203㎝로 이정현(191㎝)보다 12㎝가 더 큰 최진수가 장신에 스피드까지 갖췄기 때문에 이정현을 수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강선(190㎝), 최승욱(193㎝) 등 수비 전문 선수들에게 주로 이정현을 맡기던 정규리그 때와는 달라진 선택이다.

이 카드는 1차전에서는 승부가 갈린 4쿼터에만 이정현에게 8점을 내주며 실패했지만, 25일 2차전에서는 비교적 잘 통했다.

최진수는 3년 전인 2015~2016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울산 현대모비스의 포인트 가드 양동근(180㎝)의 전담 수비수로 나선 경력이 있다.

당시 최진수의 양동근 매치업 카드는 보기 좋게 적중, 오리온이 3전 전승을 거두며 챔피언결정전에 나가는 원동력이 됐다.

그해 정규리그에서 13.6점에 5.6어시스트, 3.3리바운드를 기록한 양동근은 플레이오프 세 경기에서 10.6점에 4.3어시스트, 4리바운드로 전체적인 개인 기록이 떨어졌다.

공교롭게도 2015~2016시즌 정규리그 MVP가 양동근이었고, 올해 정규리그 MVP는 이정현이다.

최진수로서는 플레이오프라는 중요한 무대에서 자신보다 키가 작고 빠르면서 포지션도 다른 MVP 선수를 또 막게 된 셈이다.

2차전에서 이정현은 2점 야투 성공률 29%(2/7), 3점슛 성공률 22%(2/9) 등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1차전 양상이 2차전에서 바뀐 것처럼 KCC가 3차전에 다른 변화를 준다면 시리즈의 흐름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슛과 패스, 돌파 능력을 두루 갖춘 이정현이 ‘MVP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해 3차전을 벼를 가능성도 매우 크다.

이에 맞서는 오리온도 최진수가 2차전과 같이 이정현을 묶어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2차전에서 이긴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앞으로도 최진수로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정현이 최우수선수(MVP)의 자존심을 지킬 지 최진수가 ‘MVP 사냥꾼’으로 수비에 성공할 지 3차전 승패의 핵심키가 될 전망이다.

/정민수기자 j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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