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유명클럽인 버닝썬에서 여성 손님을 대상으로 물뽕(GHB)을 이용한 성폭행 동영상이 나돌아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수원시 유흥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8일 경찰과 시민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버닝썬에서 벌어진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되면서 사건이 알려지면서 그 여파가 클럽을 중심으로 수원시에도 미치고 있다.

버닝썬 동영상 공개 이후 마약 투여와 이를 이용한 강간 등의 제보가 이어지자 급기야 서울지방경찰서에서 수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빅뱅 멤버 승리가 성매매 알선혐의 등으로 이달에만 3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가수 정준영은 성관계 불법촬영 및 유포 의혹으로 지난 21일 구속됐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예전에는 클럽에서 최음제를 구하기 쉬웠는데 지금은 자취를 싹 감췄다”고 말했다.

여기에 경기지역 경찰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마약 유통 근절을 위한 첩보수집 등을 한다는 소식이 업계에 공공연히 퍼졌고 실제로 지난 15일 화성지역에서 마약관련 혐의로 단속된 이들이 수원의 한 경찰서로 이송된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버닝썬 사건 이전에는 수원시 대표 유흥번화가인 인계동에서 젊은층 남녀 삼삼오오 짝지어 몰려다니거나 회식을 하러온 30대 초중반 직장인들이 많이 눈에 띄었지만 최근들어 모습이 뜸해졌다.

또 기분에 따라 과감한 반신 노출과 수위가 높은 스킨쉽 등이 이뤄지는 이른바 ‘감성클럽’의 주 이용층이던 20~30대는 제2의 범죄대상이 될 수 있다는 여성고객들의 심리적 불안감에 이용이 급감하면서 덩달아 남성고객들의 출입도 대폭 감소한것으로 분석된다.

이렇듯 날씨가 풀리면서 사람들로 북적여야 할 클럽 등은 한산하다 못해 서리를 맞은듯한 모습을 연상케 하고 있다.

시민 A씨는 “친구들과 클럽을 자주 갔었는데 여성들이 버닝썬 같은 피해를 당할까봐 별로 오지 않는거 같다”며 “그래서 그런지 물도 별로 안좋고 버닝썬 여파가 크긴 큰거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이모(28·여)씨는 “가끔 클럽에 기분 풀러 갈때도 있는데 이제는 여성들이 정신을 못차리는 모습을 보면 술 때문이 아니라 물뽕 때문인지 의심이 들 정도다”며 “어떤 피해를 당할지 몰라 클럽 대신 호프집을 주로 이용한다”고 전했다.

클럽 관계자는 “버닝썬 사건 때문에 클럽 분위기가 예전만 못한데 괜히 구설수에 올라 경찰이 방문하면 영업에 지장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손님이 많이 줄었지만 당분간은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현철기자 hc1004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