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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 스트레스 벗어나고파” 휴대폰 2대 쓰는 교사들

밤 10시 넘어서도 수시로 연락
워라밸 추구하는 교사들 늘면서
‘학교용 휴대폰’ 한 대 더 구입
밤 9시 이후 ‘전원 OFF’

경기교총 “교권보호 측면에서
담임에 업무용 휴대폰 지급해야”
도교육청 “필요성 공감”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안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과 후에 휴대폰을 끌수도 없고…. 수시로 오는 단톡 때문에 늘 신경이 쓰여요.”

올해 화성의 A고등학교 3학년 담임을 맡은 박모(49) 교사는 고민끝에 최근 휴대폰을 한 대 더 구입했다. 구입한 휴대폰은 학교 관련 업무에만 사용한다. 밤 열시 넘어서도 종종 이어지는 학생들의 질문 등에서 벗어나 ‘일과 후 생활’을 보장받고 싶은 마음이 결국 휴대폰 구매로 이어졌다.

박 교사는 “기존 휴대폰은 친구나 지인들과의 사적인 연락을 할 때 사용하고, 다른 핸드폰은 오직 학교 관계 일로만 사용한다”며 “학교용 휴대폰은 수시로 걸려오는 문자와 단톡을 피해 오후 9시면 전원을 끈다”고 말했다.

3일 경기도교육청과 경기교총 등에 따르면 대다수 담임교사는 학생들과 단톡방을 개설해 공지사항을 전달하거나 학생들의 건의사항 접수 등의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또 학부모에게 전화번호를 공개해 생활 지도 등의 문제를 상의하고 있다.

교사 입장에서는 학생 등과 통화나 문자가 근무시간 중으로 그쳤으면 하지만, 밤 10시 넘어서까지 연락이 오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이런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휴대폰을 2대 사용하는 교사들이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다.

특히 생각지도 않은 휴대폰 요금이 추가되기는 하지만 워라밸을 추구하는 교사들이 늘어나면서 업무용 휴대폰이 ‘필수’가 되고 있다.

수원의 B고 백모 교사는 “늦게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안쓰러워 늦은 시간 전화나 문자에 답을 하다보니 온 신경을 늘 휴대폰에 써야 했다”며 “올해는 아예 휴대폰을 한 대 더 구입해 학생, 부모들에게 번호를 알려줬다. 통신 요금은 더 나가지만, 일과 후 생활을 보장받으려면 어쩔 수 없다”고 전했다.

경기교총 관계자는 “교사들의 휴대폰 번호가 학부모들에게 노출돼 있어 학교폭력 등 좋지 않은 일이 생기면 휴대폰은 애물단지가 되기 쉽다”며 “교권보호 측면에서도 특히 학급 담임을 맡은 교사에게 업무용 휴대폰을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도 “교사가 학부모, 학생과 통화를 하는 것은 업무의 하나인 만큼 업무용 휴대폰을 지급할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직수기자 js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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