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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교사 업무용 휴대폰 지급 타당하다

‘단톡’은 SNS의 단체 채팅방이다. 가족 또는 동료, 친구, 또는 불특정 다수들과 개인의 취미와 생각, 생활, 정보를 공유하며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는 공간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60%인 3천 만 명 정도가 SNS를 한다고 하는데 이들 거의 모두가 단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그러므로 이제는 대한민국 국민생활의 일부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하지만 카톡으로 즐거움과 정보를 얻는 사람도 있는 반면 고통을 받는 사람도 적지 않다. 밤이나 낮이나 시도 때도 없이 날라드는 불필요한 글이나 사진으로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더 심한 경우는 직장인들의 단톡방이다. 단톡방은 직장인들의 골칫거리로써 많은 이들이 회사용과 개인용으로 구분해 쓰고 있다고 한다. 퇴근 후나 휴일을 가리지 않고 단톡으로 업무지시를 쏟아내 스트레스를 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본보(4일자 18면)에 의하면 교사들은 밤늦게까지 이어지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질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한다. 담임을 맡은 교사들은 학생들과 단톡방을 개설한다. 이곳을 통해 공지사항을 전달하고 건의사항을 접수한다. 생활지도를 위해 학부모에게도 전화번호를 공개한다. 올바른 교육자의 자세다.

그런데 문제는 잠을 자야하는 깊은 밤에도 학생들의 상담요청이 이어진다는 것이다. 학생들을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교육자들이지만 그들도 일과 후 생활을 보장받고 싶어 한다. 똑같이 사회생활을 하고 가정이 있는 생활인이기 때문이다. 화성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본지 기자에게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안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과 후에 휴대폰을 끌 수도 없고…. 수시로 오는 단톡 때문에 늘 신경이 쓰여요”라고 하소연했다. 그래서 휴대폰을 한 대 더 구입했다고 한다. 개인용과 학교용으로 나눠 사용한다는데 학교용은 밤 9시면 아예 전원을 꺼버린다는 것이다.

이처럼 휴대폰을 2대 사용하는 교사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휴대폰 구입비에 더해 사용료까지 증가하게 되므로 경제적인 부담이 있지만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학급 담임 등 필요한 교사들에게 교육당국이 업무용 휴대폰을 구입해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주장에 공감한다. 왜냐하면 교사가 학생이나 학부모와 통화하는 것은 분명한 업무이기 때문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이 주장에 동의한다니 하루 속히 조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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