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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인삼농협, 출자상환액 30% 제품으로 지급 ‘물의’

탈퇴 조합원 “반강매 횡포” 반발
떠안은 가공제품 처리못해 한숨
물건 반납해도 현금지급 미뤄

조합측 “무자격자 320명 탈퇴정리
재정 심각한 부담따른 고육지책”

포천시 소재 개성인삼농협이 탈퇴 조합원의 출자금을 돌려주면서 그 금액 중 상당액을 제품으로 지급하거나 수령을 종용해 물의를 빚고 있다.

조합원들은 사실상 재고품을 털기 위한 반강매 횡포라며 반발하는 반면 조합측은 재정난에 따른 고육지책이었다고 강변하고 있다.

4일 개성인삼농협과 조합원 등에 따르면 개성인삼농협은 현금으로 돌려줘야 할 출자상환금 중 30% 해당액을 인삼가공제품으로 수령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조합원 A씨는 출자금 500만 원 중 150만 원 상당의 인삼제품을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았다가 다음 날 물건을 반납했다. 그러자 조합 측에서는 출자금 상환금을 지급하지 않고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A씨는 “인삼농사도 안돼 그만둔 지 2년이 넘어 수입도 없고 돈이 급한데 조합에서 저렇게 갑질 횡포를 부리고 있다”며 “협동조합에서 조합원이 ‘갑’인가 ‘을’인가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최근에 탈퇴한 조합원 B씨와 C씨 등은 이미 출자금 30% 해당액만큼의 제품을 수령해 놓고 처리를 못해 한숨만 짓고 있다.

그 외에도 상당수의 조합원이 이 같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한 조합 측의 설명은 다소 다르다. 강매는 아니며 탈퇴 조합원에게 재정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제품 수용을 권유하고 있다는 것.

조합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의 방침에 따라 지난 3월 13일 치러진 조합장 선거 전에 무자격 조합원을 정리하면서 320여 명의 조합원이 탈퇴하게 됨에 따라, 가뜩이나 어려운 조합 재정에 심각한 부담이 돼 고육지책으로 탈퇴조합원에게 출자상환금의 30%를 제품으로 소화해 줄 것을 권유하고 있다”며 “결코 강매는 아니며 일부 늦어진 경우는 일정 기간 동안의 지급 대상자를 모아서 함께 처리하느라 그런 것”이라 설명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개성인삼농협은 현재 420억 원 상당의 제품 재고가 쌓여 적정재고 물량을 100억 원 이상 웃도는 불합리한 경영 상태로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지난번 조합장 선거를 준비하면서 741 명의 조합원 중 320 명을 무자격으로 판단하고 탈퇴시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포천=안재권기자 ajk8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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