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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심원

썼다 벗었다
거추장스러워도
네가 없으면 얼마나 불편한지
알 사람은 다 알지

그래서 늘
소중하게 닦는 안경

SNS할 때는 벗어야 하고
이정표 볼 땐 써야하는
삶의 동반자, 내 안경

어쩌다 떨구어 깨져 버리면
안과 밖을 구별하기 싫어
이쪽저쪽 돌려가며 쳐다보지만

어쩌랴?
너 없으면
그저, 반쪽자리 세상인 걸.

 

 

 

 

시를 접하고 보니 헨렌 켈러여사의 전기를 떠올리게 된다. 앞을 볼 수도 없고 들을 수도 없던 여사는 시민운동가였다. 장애를 앓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우리주변에는 많다. 장애라는 평균적인 인식과 타당한 사물의 심리적인 이해의 축을 논하지 않더라도 편견 없는 시선을 바로잡는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생리적인 현상으로 길의 방향을 잃었거나, 치매현상의 이야기들은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시인은 하나를 잃어버렸을 때, 둘을 가지고 있을 생명체의 신비와 귀중함을 성찰의 발견으로 회자한다. 인생사 모든 게 설마하는 순간에 일들이 벌어진다. 모질다고 세상을 한탄한들 생애의 절벽은 늘 우리 안에 있다. 때 아닌 돌바람과 강풍이 밤새 거리를 휩쓸고 마음의 바람까지 흔들었다. 시인의 안경에서 세상의 아름다운 따스한 인간애의 빛이 더 많이 발산되기를 기대해 본다./박병두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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