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산불 확산 방지 특단 대책 마련해야
[사설]산불 확산 방지 특단 대책 마련해야
  • 경기신문
  • 승인 2019.04.0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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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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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화면을 보다가 ‘화염지옥’이란 것이 있다면 아마 저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화마가 지나간 자리는 끔찍했다. 축구장 면적의 735배에 이르는 산림 약 525ha와 주택 134채, 창고 7채, 비닐하우스 9동이 잿더미로 변했으며 마을은 전쟁을 겪은 듯 초토화됐다. 3개 통신사 기지국 646국소와 인터넷 1천351회선에 장애가 빚어졌다. 산불은 속초 시내까지 강풍을 타고 번졌다. 이에 시민들이 대피하느라 아비규환이 빚어졌다. 모두 타버린 집을 바라보며 울먹이는 주민과 대피소에서 넋이 나간 듯 앉아 있는 노인들의 모습을 TV로 본 국민들도 함께 눈시울을 적셨다.

개폐기 전선 스파크로 인한 발화로 추정되는 이번 화재로 재산상 피해가 막심했으며 1명이 사망하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4일 밤 11시15분 쯤 ‘총력 대응’하라고 지시했고, 5일 새벽 0시20분과 오전 11시에 긴급회의를 직접 주재했으며 5일 오후 고성군 토성면사무소에 차려진 대책본부를 찾아가 진화작업 상황을 보고받았다. 이어 이재민 대피소가 차려진 천진초등학교 체육관과, 이번 산불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속초 장천마을에 가서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국민들이 슬픔과 실의에 빠져 있는 현장에 대통령이 나타나 위로해주고 대책을 약속하는 것은 분명 큰 위로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산불이 확산하지 않도록 철저한 방비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지난 2000년 4월7일에도 이번 산불 발화 지점과 가까운 고성군 토성면 학야리에서 산불이 일어났다. 이 불은 강릉·동해·삼척의 산림 2만3천448㏊를 황폐화시켰다. 주민 2명도 사망했다. 2005년 4월5일에는 양양에서 산불이 발행해 명찰 낙산사와 문화재 수십개가 소실됐다. 모두 4월 초에 발생하는 이른바 ‘양간지풍(襄杆之風)’의 영향 때문이다.

따라서 이 무렵 항상 대비책을 세워 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강한 바람에 속수무책이었다. 소방 당국과 산림청, 군부대, 경찰 등의 대응 조치가 일사불란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다. 소방헬기 투입도 늦어졌다. 게다가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산불 확산 방지를 위해 강풍에도 정상운영 할 수 있는 대형헬기 구입 예산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번번이 묵살됐다고 한다. 이처럼 당국의 대책이란 그저 미흡한 탁상행정일 뿐이다. 산불에 대비해 정부차원에서 ‘준 비상사태’ 수준의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용호 의원(임실·순창·남원)의 논평을 귀담아 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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